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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Sep 15. 2015

01- 단독주택을 결심하다.

빌라나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유

서울 상암동 근처에 전세를 살던 우리가족은 전세 만기가 도래함에따라 고민에 빠졌습니다. 전세금이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가능한 아껴봐도 전세금 오르는만큼 저축을 하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나름 집값이 내려갈거란 알량한 판단도 하고있었고 결혼 2년차 신혼인 탓에 주택구매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없는 설움을 알아가는 단계였고 이대로 있다간 평생 쫓기는 기분일듯 싶어 주택구매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되고 주택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다.

아이가 생겨나고 아빠가 되고나서 집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릴적엔 이 한몸 비비고 살 곳만 있으면 되지 라는 단순한 '거주' 목적만 생각하다가,
아빠가 되고나니 우리가족이 마음편히 머물 수 있는 주거의 안정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죠. 비로소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주거 안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주택구입, 힘들겠지만 더 미뤄서는 곤란하다.


2015년, 지금의 시대는 더이상 안정적인 전세를 허락하지 않는듯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라 필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부동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듦에 따라 전세는 차츰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과거와 같이 더이상 안정적인 전세로 거주하는게 불가능하다 생각됩니다.
 
서울에서는 유치원입학부터 대기열이 존재하고,
학교에 간 후 전학이 주는 부정적인 특성때문에 전세난민으로 살아가기는 여의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적어도 교육의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엄연히 지역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라도 집따라 돌아다니는건 분명 걱정이 되는 부분임이 분명합니다.
 

집값 변동 가능성에 따른 불안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서울 및 수도권의 집값은 젊은층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났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집값이 마냥 떨어질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는 반대로 매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저희가 거주했던 지역이 무섭게 올라서일까요?)

더 오르기 전에.. 라는 일종의 위기의식도 들었고 저금리를 핑계로 용기를 가져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집값이 정상이 아니라 보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으니 저희라도 적응해야겠단 소극적인 생각이 우선했던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내집마련에 대한 생각은 갈수록 커져갔고, 결국은 집을 사기로 결심하게 되었지요.
처와 결혼 전부터 부지런히 모았지만 결혼 후 고작 2년이 지난 시점이라 모은돈은 얼마 없었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우리는 실거주가 주는 심리적인 부분을 보고 후회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빌라,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택하다.
 
처는 아파트나 빌라에 살아본 경험이 없지만, 전 20년넘게 빌라와 아파트를 경험했습니다.
때문에 빌라나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어떠한 단점들을 가지는지 잘 알고있지요.
 
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먼저 주목한 부분은 건물이 분명 유효기간을 가진 소비재라고 확신해서 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재개발이 가능한 토지와 다르게 빌라나 아파트는 시간이 지난 후 소멸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강남, 여의도 같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서구 여러나라에서 처럼 한때는 부의 상징이었던 아파트가 사회문제가 되고 슬럼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두번 째 이유로 단독주택이 가족에게 집 이상의 의미가 될 수 있을것이라 생각 했습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는 빌라나 아파트의 경우 거주를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았지요.
물론 어떤 건축가의 작품이겠지만은, 개성도 없고 개개의 가족 생활패턴과 맞기가 어렵우니까요.
그리고 집을 구매한 이후 살면서 생기는 '정'보다 '재산'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항상 염두해둘까 우려도 되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단독주택은 환금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이는 분명 단점이지만 그럼으로써 가족의 일부로 생각할 수 있다고 하면 되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세번 째는  단독주택은 우리 가족이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낡은 건축물이 되면 팔고 떠나는 다른형태의 주거와 달리 자잘한 부분은 고치고 살며 크게는 재건축이 임의대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독주택이 가진 지속가능한 장점이 크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몇번의 부실시공들을 실감하고나서 고층건물에 대한 약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때문에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고층건물을 꺼리게 되었고, 약간의 결벽증을 더해 내가 직접 참여한 집만이 우리가족의 터전이 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세가지 이유를 정리했지만 무엇보다 우선하는게 내가 단독주택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부터 마당있는 집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욕심이 분명 한몫했다고 봅니다.


다른 어떤 이유보다도 내가 원하기에 힘든 길임을 알고도 달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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