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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Sep 15. 2015

02- 단독주택 짓기, 얼마나 들지?

단독주택 건축비 초안


흔히 단독주택을 계획한다 말하면 어느정도 경제력이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분명 일리있는 말이지만, 요즘같이 아파트값이 올라버린 시기라면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계속 줄어들것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제가 고민한 단독주택은 시골이나 외진 교외에 있는 전원주택이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이 가능한 도심형 단독주택임을 알려드리며 여러 곳을 헤메다 알아본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공유해봅니다.


땅값을 제외한 건축비, 대략적으로라도 견적을 내보자.


인터넷이나 주변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공 건축비는 평당 300-400만원이 들고 리모델링은 평당 150-200만원이 든다고 합니다.

당연히 건축이라는 어려운 부분을 이렇게 간단히 정의하는건 무리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 금액만 믿고 진행하면 시공중에 추가비용이 밑빠진 독처럼 계속해서 들것입니다. 아니면 80년대 지어졌던 빨간 벽돌집과 같은 복고풍(?)건물이 지어지거나요.


전화와 인터넷 잘되는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그안을 어떻게 채우고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2배 이상 비싸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평당 건축비도 그 안과 밖의 짜임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단독주택에 대해 많이 구상해보셨을 때는 요구사항을 업체에 이야기하고 견적을 요청하세요. 

평당 건축비로 업체에 견적을 요청할때 대략적인 품질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하다못해 원하시는 스타일의 지어진 건물의 외부와 내부사진이라도 보여주셔야합니다.


그리고 공정별 , 자재별 최대한 자세한 견적을 요청하세요. 그렇게 요청하면 최소한 시공사는 견적가를 자세히 쓰려고 할테니까요.


아래는 제가 시공사에 견적요청할 때 준비했던 내용입니다.


견적요청 준비내용 :

건물의 건축면적과 층수

복층이나 돌출 테라스 같은 추가적인 공간 여부

건물의 디자인 컨셉 (샘플 사진 포함)


저희는 3군데 정도의 시공업체에게 건축비를 문의했었는데 건축비(기타 비용 제외)는 1억8천에서 2억 1천만원 가량이었습니다. 

(부지 매입 전이므로 리모델링 견적은 따로 받아보지 않음)


단독주택에 대한 구상이 덜 되었다면 단독주택 전문 시공사를 찾아가 견본 주택을 보고 견적을 받으세요.

요즘 코엑스나 킨텍스 등에서 건축박람회가 생각보다 자주 열립니다. 그리고 건축박람회마다 대부분 셋 이상의 견본주택이 있답니다.

 견본주택에 들어가보면 짜임새 있게 잘 구성되어 있는데 견본주택도 살펴보시고 견적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2015 mbc 건축 박람회에서 찍은 사진>


무작정 여기저기 찾아다니는것 보다 효율적이고 작은 업체들보다 비교적 정확한 견적이 나오는걸로 판단되며 볼륨이 큰 전문 업체라서 자재비나 설계비 등 비용적으로 적게드는 부분도 있을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 이런 방법도 대략적인 예산 산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작게나마 마당이 있는 전형적인 단독주택은 얼마나  있어야 될까?


전원주택과 달리 도심형 단독주택은 땅값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지료가 있는 서울이나 서울 근교에 위치하기 때문이죠.


제가 주로 살펴본 지역은 서울 도심으로 출근이 가능한 위치들이었습니다. (서울 내에선 은평구 였고, 서울 밖에선 고양과 구리, 판교,  인천)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략적으로 알아본 바에 의하면 건축가능한 대지는 경기권에서 평당(3.3m) 700만원 이상의 가격이었고 서울 중랑구 어디쪽은 2천만원 까지 나가기도 했습니다.(특히나 서울 구도심 지역은 오래된 단독주택 가격이 많이 오름세인듯 느껴집니다.)


작게나마 마당이 있으려면 45평이상은 생각해야할텐데 그럼 땅 값만해도 최소 3억 천만원이 넘어갑니다. 건축이나 리모델링 비용을 빼고도 말이죠. 건축이나 리모델링 비용을 모두 합해서 계산해보면 5억원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한창 이 내용을 가지고 고민하던 시기에 (2014년~2015년)  서울시내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5억 초반대 가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축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비싼 동네가 아니더라도 5억을 훌쩍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던 시기에 은평구의 한 신축 아파트는 5억 4천대, 중국분들이 많다던 영등포구 어디는 6억까지 하는걸 보고 나름엔 충격이었으니까요.)


저희가 짓고자 하는  집은 콘크리트 구조로 2억원 가량에 작고 저렴한 땅을 사기로 가정하면 대략 서울의 신축아파트 분양가에 경기도에서 마당있고 계단있는 단독주택에서 살 수 있다 봤습니다.(물론 위치는 좀 아쉬워 지겠네요.)


변수는 있겠으나 3억원 대의 적당히 땅에 인연이 닿기만 한다면 단독주택은 우리가족이 바라는 최선의 선택지로 여겨졌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은 아파트를 포기하고 원하는집을 짓기까지 5억원 가량의 대략적인 목표예산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도심형 단독주택은 분명 저렴하지 않습니다만 위치 등 적절한 타협이 있다면 같은 면적의 아파트 값과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최근에 이 비용을 더 줄이기 위해 마당을 공유하거나 건물 일부를 공유하는 형태(코하우징, 듀플렉스 등)나 작은땅을 활용한 협소주택의 사례가 늘고 있다합니다.

하지만 분명 가격적인 이점에 따른 단점과 제약사항이 많으니 조금 더 많은 생각이 필요할듯 보이네요.(듀플렉스는 동행자 찾기와 소유권 문제가, 협소주택은 불확실성과 실용성 문제가 있지요)


땅값은 변수가 많지만, 건축비 2억원 예산은 변하지 않을듯 합니다. 건축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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