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단독주택 설계 전 기본컨셉 잡기

우리집의 기본 컨셉 구상 이야기

자금조달 계획이 잡히자 단독주택 구상과 설계단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건축을 시작하기 전 설계를 맡아줄 건축사 사무소를 수소문 해야하죠.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전에 우리집은 '이러이렇게 설계를 해주세요'라고 간략히 설명할 수 있어야합니다.

대략적이지만 주택의 기본을 결정하는 일이기에 우리 가족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만을 위한 집을 짓는것이니 구성원 모두의 의견이 빠지지 않도록 많은 대화는 필수입니다.

우선은 건축물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잡는게 먼저일 것입니다.
건물의 층수와 건축면적, 디자인컨셉 등이 우선적인 계획이 될 것인데요,

가장 먼저 몇 층으로 할건지부터 의견을 나눴습니다.

최초 저는 1층에 다락을 이용한 복층을 계획했으나 가족들 모두가 2층 건물을 원했습니다. 추가로 복층을 활용하는건 좋지만 단층으로 활용하기에 부지활용도가 너무 떨어진다는게 그 이유였죠.
당장에  갚아나갈 이자도 만만치 않으니 세를 주어 부담을 줄여나갈 수도 있고 후에 가족끼리 모여살 생각을 하더라도 2층 건물이 낫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사실 이 부분은 지금까지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현실의 한계는 냉정한 법이죠.. ㅜ_ㅜ)
그리고 복층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자라날 아이를 위해서 복층이 주는 아이만의 공간이 상상력과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복층의 설치는 다 동의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2층건물에 약간의 복층 다락을 가진 건물을 짓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건축면적에 대한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최초 20평 정도로 아담한 주택에 어느정도 마당을 가져가는걸로 생각했으나 가족의 생각은 더 넓은 면적을 원합니다. 아이가 생겨난 우리 역시도 공간의 부족함을 공감하고 있었기에 최초 계획보다 면적을 더 늘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부지형태가 길쭉한 모양이기에 공간확장에 대한 한계가 있어 건축면적은 층당 최대 25~27평정도로 결정되었습니다.

그 다음 디자인 컨셉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주제였습니다.

최초 구생했던 지중해풍 단독주택 (사진출처 : 전원속의 내집)

최초는 지중해풍 앤틱스타일 주택을 원했지만 이야기를 하면서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스타일에 따라 자재가 결정되는 부분이 크고 이는 곧 건축비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엔틱스타일 주택에 들어가는 부자재와 인테리어 요소의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죠.
몇달을 이 문제로 고민을 했었네요. 인터넷을 뒤져보고 건축관련 서적도 찾아보았고 주변 관계자들의 조언도 얻었습니다.
그리고 긴 심사숙고의 끝에 우리는 벽돌을 활용해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모던하고 심플한 형태의 스타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모던한 타입보다 지중해풍 엔틱타입이 건축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외벽의 모양도 복잡하고 소품이나 부자재등이 모두 더 고가였기에 총 예상 건축비가 20%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고려하면 차이는 더 심하게 날것 같았구요.

그리고 동네와의 분위기 조화도 문제였지요. 지역에따라 디자인컨셉이 결정된 제약이 있는경우도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이런지역은 특정 양식대로 건축해야하는 규제가 있지만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었고 단지 주변과의 어울리느냐의 문제만 남아있었는데요.
앞서 언급했듯 동네가 낙후된 시골느낌이라 우리집 혼자 샤뱡하게 지중해풍으로 짓는다고 하니 언발런스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역시 주변분들 또한 동네에 어울리지 않는 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기에 우리의 컨셉 결정에 참고가 되었구요.

마지막으로 대지의 모양과 방향도 참고해야합니다. 좁고 긴 땅의 모양이 여유롭게 지어야 멋이나는 지중해 풍은 제 빛을 잃고 말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정은 길었지만 아내와 내가 만족할만한 결론은 내려졌습니다. 이제 우리의 생각을 구체화해줄 건축사사무소들을 알아봐야 할것 입니다.

주택컨셉의 샘플이된 헝가리의 한 모던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