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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율맘 Mar 02. 2022

입학식

아들! 잘해줄 거라 믿어!

 새해 시작은 1월이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기 좋은 달은 3월인 것 같다. 봄 ,  신학기, 입학……새로 시작하기 딱 좋은 달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내 생애 첫 학부모, 이제 시작이다. 오늘은 입학식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서 학부모는 참석하지 않는 입학식을 했다. 아이를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만 하는 간단하지만 특별한 일이다. 나는 오늘 휴가를 쓰지 않고 매일 30분 단축근무를 택했다. 그래서 오늘 입학식이 어땠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아이가 며칠 전부터  학교에 가는 거에 대해 많이 긴장된다고 했다. 학교에 가면 형, 누나들도 있고 모르는 친구들과 새로운 선생님이 낯설기만 한가보다. 나는 많이 설레는구나’라고 했지만 아들은 설레는 것이 아니고 슬프다고 했다. 유치원 선생님도 볼 수없고 같은 반했던 친구들과 헤어짐이 슬프다고 했다. 긴장한 것은 아이뿐만 아니라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체구도 고  화장실 뒤처리며 젓가락질도 서툰 우리 아들이 기죽지 말고 학교에  적응해야 할테데…… 걱정이 앞선다. 출근길에 평소에 대수롭게 여겨지지 않았던 모습이 이제는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 아이 혼자 등굣길을 나서며 엄마에게 사랑의 하트를 날리고 파이팅하는 모습,  엄마가 두 아이 손을 잡고 등원하는 모습 , 친구들끼리 횡단보도를 건너며 등교하는  모습……다 내 아이의 모습 같아 가슴이 뭉클하고 짠하다. 사진으로 나마 아이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긴장감은 없고 감자튀김을 먹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서 입학 축하 사탕 꽃다발을 준비해줬다. 긴장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녹여주지 않았을까, 소소한 이벤트가 감사하다.


‘나는 정말 바라는 게 없다. 다치지 않고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 친구가 많지 않아도 아들만 괜찮다면 괜찮다. 적당히 학교 적응 잘하면서 무난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언니가 그게 제일 어려운 거라고 했다. 엄마들이 착각하는 거라고 아이들이 학교생활 잘하려면 선생님 말도 잘 들어야 하고 공부도 잘해야 학교 적응도 잘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거라며!  

‘진짜 그렇네.’ 맞다!

세상엔 평범하게 사는 것 그게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우리 아들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일을 생각하고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지 엄마에게 손 내밀수 있는 그런 아들이 되길 바란다.

엄마는 언제나 널 응원해!!

사랑한다~귀요미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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