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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승일 Dec 16. 2024

브런치스토리 가족과 함께, “응원하기는 기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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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히 평범한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졸업을 못한 상태에서 경찰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5년 차 경찰관이 되었습니다. ‘경찰관’이라는 직업 덕분에 다양한 일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관이 아니었으면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 겁니다.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나 사회에 대한 고민도 못 했을 듯합니다. 분명합니다.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남들보다 뛰어난 것도 없다는 것을 저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본청, 지방경찰청, 경찰서, 지역 관서를 비롯해 지금 제가 근무하고 있는 기동대까지 부서가 다양합니다. 아직도 제가 다 알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근무하지 못한 부서도 많습니다. 그래도 현재까지 본청과 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경찰관 기동대로 발령 났고 벌써 10개월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이면 다시 발령이 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어디서 근무하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제가 경찰관 기동대 근무하면서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주기적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브런치스토리 연재 코너 덕분이었습니다. 지난 10년 넘게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털사이트 주관 우수 블로그로 선정되기도 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국민소통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제 개인적인 능력이 아니라 경찰관이라는 직업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브런치스토리에 ‘경찰 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란 연재 브런치북을 통해 많은 분의 격려 댓글과 응원을 받았습니다. 과분했습니다.


몇 달 전부터 연말 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자살 신고 현장을 출동하면서 찾아온 변화들’에서도 언급했던 일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현재 자살과 범죄 예방에 대한 외부 강의를 하면서 겸직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의료의 일부를 기부했었습니다.


[관련글 : 자살 신고 현장을 출동하면서 찾아온 변화들]


브런치스토리에 ‘응원하기’를 통해 격려한 분들의 이름으로 ‘생명의전화’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금액이 많지 않습니다. 금 300,000원입니다. 작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제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응원하기’를 통한 많은 분의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경찰관 기동대 근무하는 동안 ‘경찰 버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연재도 계속해서 쓸 생각입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극히 평범하고 수많은 기동대 경찰관 중의 한 명이지만 제게 요즘 하루하루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그 중심에는 브런치스토리가 있습니다. 글을 읽고 응원하고 라이킷하고 댓글을 남겨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 마무리 잘하고 내년에는 더욱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응원해준 분들의 이름으로 기부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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