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와 바꾼 바이올린!
바이올린의 추억
박미희
여고 졸업 기념으로
아버지가 사주신
금반지 하나
남몰래 사치하고 싶어
그 금반지를 팔아
바이올린을 샀다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바이올린 켜는 사람이
멋져 보였는지
아마도 남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나 보다
레슨을 받고
겨우 쉬운 곡 하나
떨리는 손끝으로
조심스레 연주했지
그리고 지금
50년 넘게 낡고 낡은 바이올린은
구석에서 조용히
존재감 없이 울고 있다
이사 갈 때마다
버리지 못하고 데려가는 이유는
아버지가 사주신 금반지였기에
미안함과
사치스러운 기억이 뒤섞인 바이올린
오늘도
어느 구석에서
울고 있을지 모른다
지금 이 순간
외면하지만
버리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