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 안에 있는 진실한 믿음을 기억합니다
데레사가 말했지
"나는 그대 안에 있는 진실한 믿음을 기억합니다"
기도회에서
말씀 사탕을 하나씩 뽑아
돌아가면서 한 사람씩
나눔을 했었어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
그래서 핸드폰을 뒤져봤어
굿뉴스에 들어가
앞뒤 구절을 찾아보았어
그래도 무슨 뜻인지
어떻게 나눔을 해야 될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
내 차례가 되자
그제야 "진실"이란 단어가
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어
작년 이맘때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힘든 고비를 넘기고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송년회에서 감사의 마음을 여러 사람 앞에서 전해 었지.
수녀님도 계신 자리에서
그런데 올해는
내 얘기로 시작했어.
동시로 등단하는 일이 생겼다고 말이야
그리고 많은 일들에 대해 나눔을 했어
나도 내게 놀랐어
전날 젬마 꿈을 꾸고
그다음 날 요셉 성당에서
전혀 모르는 낯선 자매님이 젬마였었어
그리고
그분을 따라간 곳
새 한국문학관
내 생애 처음 들어보는 칭찬을 듣게 되었고
그때부터 1주일에 한 편씩 시를 지어갔지
한 번도 빠짐없이 4개월 동안
그리고 8월부터
AI 인공지능으로 동화 작가 공부를 하며
EBS AI 동화 작가 됐어
그리고 또 어떤 귀한 분을 만나
그분의 추천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인간과 문학에서 동시로 등단하게 되었어
이 모든 것들이
내게는 살아있는 전설처럼
남들이 알지 못하는 일들이
내게 일어났지
어쩜 그건 내가 진실되어 살아왔던 결과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오늘 말하고 싶은 "진실"
기도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데레사 한 데서 전화가 왔어
말씀 뽑기를 언니가 읽을 때
진실이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는 거야
다른 사람에 비해 언니는 진실한 사람 같다고 했어
그래? 그럼 다른 사람들은 진실하지 않다는 거야?
또 내 앞이 어둠이 가려졌어.
기도회 사람이라면
적어도 나처럼 진실해야 되는 거 아닐까? 그랬더니
유난히 내가 더 진실하다고 했어
그래? 내가 진실하다고?
난 진행을 할 때나 평소에 그런 말은 자주 했었어
나 자신에 대해
열등감이 많다는 둥
그런 말을 말을 솔직하게 했어
그리고 내 안에 있는 것들을 털어놨었지
비교의식도 많고
시기 질투가 많다고
여러 가지 상처로 어려움을 겪는다
말을 하곤 했었지
그건 기도회 봉사자와 회원들에게 한 말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한 말이었지
그 말이 아마 데레사가 보기에는 진실로 보였나 봐
사실
그런 말이 얼마나 족쇄가 되는지 남들은 모를 거야
누군가 말했지
"조국 산천에 걸어 다니는 천사'라고
몇십 년 후
헌 책방에서 찾은 고인이 가면서 남기고 가신
그 시집이
내 손으로 들어왔을 때 우연히 발견함
내게 는 기적 같은 기적
그리고 생생한 체험
그걸 이해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느님과 나 그리고 고인이 되신 시인
그 한 줄의 시가
한 사람을 자유하지 못하게 얽어매는 족쇄인 줄
다른 사람들은 또 알까?
난 내 마음대로 산 적이 있었나?
늘 그 진실이란 단어가
얼마 전
기도하는 수녀,라는 그런 말에
내 마음대로 뭘 해 본 적 있었나?
가끔 나도 남들처럼 불량 식품을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 외 다른 건 어떤 건지 모르는 맹한 사람 같은 그런 기분
그 말이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그런 말 듣지 않고
남들처럼
한 번은 살고 싶지 않았을까?
나도 인간인데...
누군가 그랬어
수녀처럼 살았느냐고
또 누군가 말했지
요즘 시대에
tv 없이 사는 사람도 있는 냐고
그래서 보이시 피싱도 당해 봤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게 그게 자랑이 될 줄 몰랐어
꼭 남들처럼 살아야 되는 것은 아니었어
난 그렇게 살아도 나름 행복했으니까
그래서 어쩜 동화 속에서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해외여행 한 번 가 본 적 없다는 게
지금은 자랑이 될 줄 몰랐지
아들이 일본에 살고 있어도
아직 아들이 사는 곳도 가 보지 못했으니까.
남들은 해외로
바깥으로 눈길을 돌릴 때
항상 내 안으로의 여행을 즐겼지
그 여행이 얼마나 길고 길다는 걸 아는 사람 몇이나 있을까
그랬기 때문에 내가 왜 이 세상에 태어났고
왜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겠지
그런 해답을 찾고 살아가는 사람 또 몇 있을까?
그런 점에서 남들이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했고
해외여행 갈 때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사람
그래서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까
난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가벼이 가고 싶었지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었어
그래서 집요하게 어떤 공부에 매달렸었지
남들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말이야.
그래서 정답을 찾을 수 있었던 건지도 몰라
그건 나만 아는 비밀이지
어떻게 풀어내야 될지 자신이 없지만
내 지식으로는 아마 풀지 못하고
혼자 가슴에 안고 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난 참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