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꽃과 올해의 나의 봄

작년과 달라진 올봄

by 모닝페이지

두 아들이 어느새 내 품을 떠나

결혼이란 둥지로 각자의 길로 걸어갑니다.

동그란 공허함의 자리에

조팝나무 꽃잎들은 서로 다닥다닥 엉겨 붙은 그 모습들에서

오히려 부러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멀어진 만큼 거리감도 생기고

깊은 외로움은 조금씩 커져만 가는데

자꾸 눈은 부럽다는 듯

그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봅니다.


참 이뻤어요

작고 여린 잎사귀들,

어찌나 귀엽고 올망졸망

다닥다닥 붙어 있는지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때는 지나가다 또 쳐다보고

모르는 애들은 네이브에서 검색해 찾아보기도 하는데

조팝나무라고 합니다


작년, 동시로 등단하고

새로운 해를 맞이해

무거운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지금의 봄을 만났습니다.


새롭게 피어나는 새순들의 소리와

작고 여린 꽃 피움에 대한 바라봄이

작년과 달라진

올해의 변화입니다.


바쁜 걸음 사이로

휙 스치듯 지나가던 발걸음이

이제는 좀 더 깊은 관심으로

이 아이들을 자세히 바라보게 됩니다


식물들과 말하는 걸 좋아하던 저는

가끔 그들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싸우니"?

라고 물어보면

그들은 항상 대답 대신

침묵으로 답을 줍니다.


그럼 그 안에서

나만의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한참 대화를 나누다

마지막으로 하는 말


너는 "어쩜 이리도 이쁘니"

물어보면

항상 그 말에 환하게 웃어줍니다.


꽃들도

"이쁘다"라는 말을

무엇보다 좋아한다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이는

한바탕 재미나게 웃습니다.


사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 이름은

조금 알고 있지만

밖에서 자라나는 꽃과 식물들의 이름은

거의 몰랐습니다.


2주 전이었나?

장 엘리사벳 씨와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바쁜 일정으로

식사도 미루고 혼자 공원을 걷는다고 합니다.


그날도 성가대를 끝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쯤

둘이는 맑고 화창한 날씨에 햇빛도 만날 겸

공원을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급격히 나빠진 제 눈에는

분명 벚꽃으로 보였는데

벚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시를 쓰는 사람이 꽃 이름을 모른다니"

핀잔 아닌 웃음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초등학교 4학 년 때까지 시골에서 살았지만

산과 들로 많이 가 보지 못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집 주변만 뱅글뱅글 돌았기 때문에

자연에서 사는 꽃과 식물들의 이름은

거의 모르는 게 더 많았습니다


그녀의 말은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교수이면서 숲해설사 공부를 하여

많은 식물들의 이름과 꽃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 더 깊은 관심을 가져 보려 합니다.

숲해설가들 중에는

시인이나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말에

저도 숲해설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때부터

공원에 가거나

길을 걷다가 만나는

들꽃들과 모르는 식물들은

검색을 통해 이름을 배우며

좀 더 깊은 관심으로 그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hbibianna/22382399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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