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나눈 봄날의 수다”
봄이 와서 행복한 이유는 당연히 무거운 겨울옷을 벗고 가벼운 옷으로 갈아입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함께 가벼워지는 기분이에요.
또, 환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사람의 마음도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지죠. 거리를 나서면 여기저기 피어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래서인지 거리를 걸을 때마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것 같아요.소소하지만 확실한 봄날의 행복 중 가장 큰 건,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성가대는 한 달에 한 번, 미사가 끝나고 나면 한 달 양을 미리 연습하는 시간이 있는데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습니다.
성가대에서 준비한 김밥을 먹고, 전례력으로 사순 시기를 맞아 더욱 집중해서 연습을 합니다.연습을 마친 후에는 세레나 씨와 마리아 씨, 이렇게 세 명이 성당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창밖이 보이는 2층 자리에 앉아, 마리아 씨가 사 온 쑥개떡과 빵, 그리고 각자 고른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어요.몇 주 못 본 사이 쌓인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죠.
도란도란 웃으며 나누는 이야기 속엔 지휘자님의 연주회 소식도 있고, 누군가의 자녀 결혼식 이야기,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순간들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두어 시간쯤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옵니다.그리고 또 주일이면 만나고, 그 일상은 반복되지만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껴지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