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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샴푸와 천일염으로 샴푸 해요

친환경 탈모 개선 이야기

by 모닝페이지

'친환경 습관'이라는 블로그씨의 이번 질문을 보자마자 '내가 하고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어요. 솔직히 말하면, 쉽게 생각이 안 나서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떤 글을 올렸는지 검색해 봤어요.


그랬더니 페트병 재활용이나 비누 관련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그런 글들을 읽다 보니 저도 아! 하고 떠오른 게 있었어요. 바로 어제였어요. 오랜만에 송파책박물관에서 봉사자로 함께 활동했던 동생을 만나게 되었거든요. 몇 년 만의 만남이었는데, 그 친구가 저를 보자마자 "언니, 머리가 정말 예쁘다!"라고 말하더라고요.


사실 그런 말을 작년부터 꽤 자주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나 세제랑 샴푸 안 써."


그러니까 깜짝 놀라면서 "그럼 머리는 어떻게 감아?"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설명해 줬어요. 천일염으로 두피 각질을 제거하고, 소금물로 머리를 헹군 다음, 직접 만든 커피샴푸를 사용한다고요. 남편도 같이 커피샴푸를 쓰고 있고, 제가 아는 몇몇 지인들에게도 선물한 적이 있어요.


처음 한두 달은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머리를 감고 말린 다음, 커피샴푸를 발랐어요. 머리가 마르기 시작하면 철사줄처럼 빳빳해지는데요, 그렇게 말린 머리로 그냥 잠을 자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베개에 안 묻어?"라고 묻는데, 다행히 저는 목침 베개를 써서 그런 걱정이 없어요. 남편은 천으로 된 일반 베개를 쓰기 때문에 수건을 감아서 자기도 하고요.


그렇게 꾸준히 바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자주 가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데, 미용사분이 저한테 머리에 뭐 했냐고 묻는 거예요. 그래서 커피샴푸를 쓴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셨어요.


예전에는 두피 관리가 필요할 정도로 탈모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흔적이 전혀 안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제 두피 상태는 저보다 미용사분이 더 잘 아시잖아요.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게다가 머리에 윤기가 돌고, 머리색도 자연스럽고 예쁘다고 하시더라고요.


성가대 자매들도 머리스타일, 색상, 전체적인 느낌이 예쁘다고 자주 말해줬고요. 그래서 확신이 들었어요.

커피샴푸는 탈모에도 좋고, 무엇보다도 친환경적이라는 거죠. 2년 전부터 저희 집은 샴푸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이 작은 실천이지만, 환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점에서 스스로도 뿌듯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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