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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이

장문의 글을 퍽 잘 쓰는 편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를 휘갈기는 것이 내게는 부담이 없는 쪽이다. 진득하게 앉아 무언가를 하는 것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하지만서도 오늘은 조금은 긴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더위를 잘 타지 않는 나조차도 볼멘소리를 하며 연신 손부채질을 해댔으니, 오늘의 뜨거운 날이 얼마나 우리를 지치게 하는지는 구태여 온도계를 확인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열렬히 타오르는 태양 아래, 나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아주 길지 않은 공백 이후였다. 1년의 휴식이 있었지만 6여 년간의 나의 이전 연애를 생각해 보자면 비교적 짧은 시간이기는 하다. 어쩌면 완전한 휴식이라 말하기엔 꽤나 낯부끄러운 일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 모든 일련의 사건들은 상대방 쪽에서의 구애로부터 시작하여 나의 방어적 기질이 끝을 맺었으므로 숫자 세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은 지금껏 사랑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일생 처음으로 내 쪽에서 호감 표시를 한 것이었다. 이러한 나의 n 번째 사랑에 대해서는 다음 페이지를 빌리고 싶다. 거창한 이유는 아니다. 그저 너에게는 쓸데없을지 모르는 나의 다른 이야기와 너를 섞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는 다음 장을 작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