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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아솔 Nov 12. 2024

육사출신 아닌데, 소령 1차진급/정규반 선발 노하우

상급자를 대하는 태도와 체력을 관리하는 방법

 군생활을 하다보면, 상급자긴 한데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급자가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굳이 나누자면 나의 전후반기 인사평정권을 쥐고 있는 평정권자, 순수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 그저 그런 선배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첫 번째, 평정권자에게 절대 도전하지마라. 평정권자가 지시하는 것은 무조건 해내라. 그리고 평정권자와 최대한 친해져라. 그것만이 살 길이고, 군생활을 잘하는 노하우다. 1차 평정권자,2차 평정권자 둘다 마찬가지니, 어느 한사람에게만 잘해선 안된다. 혹시나 1차 종결의 직책인 사람도 있으니, 알아서 잘하길 바란다. 머릿속에 평정권자인 상급자는 내가 절대 충성을 해야 될 사람이구나! 하고 각인 시켜라.

 두 번째,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배는 결정적인 시기 또는 내가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런 선배들에게 밉보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같이 근무를 했다가 헤어지더라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전화해서 안부를 묻곤 해라.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사람 없다. 

 세 번째, 그저 그런 선배들. 단호하게 말한다. 함께 근무한 순간을 떠나면 일절 연락하지 마라.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이다. 내 군생에 도움도 안되는 인간들까지 관리하기엔 내 군생이 너무나 벅차고 빠듯하다. 과감히 제껴라. 안보면 그만이고, 그저 그런 선배가 나보다 잘 나갈리 만무하다. 내가 더 잘나갈거니까 걱정하지말고, 그냥 제껴라. 그렇다고 대놓고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적당히 선을 긋고, 밥 먹자 하면 무슨 약속있습니다 3번 정도만 해도 눈치채고 접근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선배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길러라.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겐 무조건 잘해라. 아니꼽게 행동해도 잘해라. 그게 여러분의 군생활을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 


 육대 정규반에 가서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을 보면, 대부분의 인원들이 대위6년동안 올 특급을 유지한 친구들이 많다. 뚱뚱한 친구는 거의 없다. 그만큼 자기 관리가 뛰어난 친구들이 많다는 말이다. 육대 공부는 체력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공부를 더 많이 하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그래서 운동하는 시간을 하루에 1시간으로 정하고 공부하는 와중에 반드시 달리기를 하는 런닝크루를 보는 경우도 많다. 또 그 런닝크루 멤버들은 상위권 친구들이다.

 이런 친구들이 과연 육대에서만 그렇게 반짝 운동하며 관리를 할까? 아니다. 단언컨대 이 사람들은 초급장교때부터 체력관리를 습성화해서 육대정규과정에 들어온 것이다. 초급장교때는 사실 술을 먹고 체력측정을 봐도 대부분 1급이상은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전우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늘고, 체력관리를 하지 않기 시작하면 특급을 받기는 어렵다. 술먹고 노는시간은 그만큼 쉽게 허비하는 시간이고, 체력이 망가지는데는 제곱으로 빠르게 무너진다. 공든탑이 무너지랴? 무너진다. 어떻게? 술먹고 흥청망청 군생활하면.

 웬만하면 회식이 아니고서는 술을 먹지마라. 요즘은 술 안먹고도 관계유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함께 근사한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취미생활을 함께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굳이 술이 아니더라도 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은 많으니, 술로 조지려고 하지마라. 술에 조져질 수 있다. 술을 먹은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지만, 술을 먹은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 여럿 봤다.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해 술자리를 자주 가지다보면, 내 군생활의 방향이 엇나가고,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 군대는 싸우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내가 잘 싸우려면 항상 전투할 수 있는 컨디션,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정신력을 겸비해야 하고, 항상 100%의 전투력으로 전투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단 술을 멀리해야 하고, 꾸준한 체력단련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한결같이 실시해야한다. 물론 휴식의 시간도 포함해서 말이다. 주변에 항상 특급받는 부사관이나 장교들을 유심히 관찰해봐라. 물론 한두달 꾸준히 준비해서 특급을 노리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나, 그 와중에 항상 꾸준하게 체력단련을 하는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이 진짜다. 그런 친구들과 함께 하고, 어떻게 체력단련을 하면 특급을 받을 수 있는지 가서 물어보고, 함께 행동해라. 그사람과 같이 행동하다보면 당신도 특급이 되어있을 것이다. 근데 진심으로 따라해도해도 특급을 못받는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친구들은 체대입시 학원을 추천한다. 거기 가서 시키는대로하면 무조건 특급을 딸 수 있다. 물론 게거품을 몇번 물 수도 있으나, 한번 한계를 뛰어넘으면 그 이후로 편안한 상태가 된다. 다만, 내 몸과 영혼을 갈아넣긴 해야한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 내가 희생한만큼 뭔가를 얻을 수 있다. 

 나와 원래 친했던 사람들과 흥청망청 놀면서 술을 먹고, 예전보다 조금 더 친해질것인가? 아니면, 나의 라이벌들과 경쟁하기 위해 절치부심 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에 따라 육대정규과정의 기로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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