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1년간의 모습 회고와 나를 향한 응원
삶이 참으로 길다고 느껴집니다.
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해왔고 수많은 변곡점들을 마주쳐 온 것 같은데 아직도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많다는 게 어쩐지 무겁고 때로는 믿기지 않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 서두로 글이 써질 땐 대개 저의 지난 날들을 회고하는 내용이 쓰이곤 했지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한 사람의 지나온 일대기가 누군가에겐 그리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기에 요즘 하고 있는 것들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짧게 써보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덧 퇴사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마음, 결국엔 본업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체념이 반반 섞인 채로 울타리 없는 세상에 발을 들였습니다.
두려움보다 해방감이 앞섰던 시기를 지나, 두려움이 점점 역전하였고 이제는 어쩌면 그런 두려운 마음도 없이 담담해진 것 같습니다.
정말 많은 것을 시도해보았지만, 살아냄을 위해 도전해본 과업들은 얼마 가지 않아 실증이 나더군요.
사실 꽤 오래 전, 브런치 작가신청을 했지만 선정되지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이번에도 '역시나 재능의 영역일까'하고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인터넷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아마 2013년쯤이었습니다.
짧은 소고를 남기는 저만의 마음해우소였습니다.
그렇게 13여년간 남긴 글이 2900개를 넘어서 3000개에 다다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실증이 나던 과업들 중 '글을 쓰는 것'만은 꽤 오랜 시간을 해도 실증이 나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보단 살아낸다는 것에 더 공감을 하는 입장으로서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일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독자를 사로잡을 만한 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는 좀 더 좋은 소재와 탄탄한 기획으로 글을 쓰는 게 좋을 것 같으니 브런치를 해우소로 쓰는 건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이렇게 글을 쓰면 잠시나마 복잡한 마음이 해소되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