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어른들 말은 틀린 말이 없을까

어른들의 대화 속 말하기

by 생각 덩어리

어른들 말은 틀린 말이 없어.



"우산 챙겨가~"

부모님께서 우산을 챙기라는 말을 따랐을 때

그리고 그날 갑자기 내린 비를 보고 가볍게 들었던 제목의 생각이다.



"그렇게까지는 하지 마"

또 교수님과의 진로 상담동안 선배님 예시로 들으며 하지 말라는 혹은 해보라는 말은 꼭 듣는 게 맞는구나. 다 지나고 보니 생각나고 후회하게 되면서

곧 제목의 말이 떠오른다.


음 부모의 사랑과 교수로서의 사명감이 아닌

주변에 나보다 많은 시간 속에서 뛰었던

어른들의 말은 정말 틀린 말이 없을까.



물론 문장 속 '어른'과 지금 내가 생각하는 '어른'은 다른 느낌이 있다.

평균 연령이 길어지면서 단단한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 역시 올라가서 그런가.

삶에 대해 다 아는 어른처럼 보였던 그들의 나이에 서니

확실히 나는 아직 '어른'은 아닌 거 같다.

또 저마다 느끼는 이상적인 '어른'의 기준도 변할 터이니

'건강한 사람'이라는 게 각자 '어른'의 이미지로 남는 것 같다.






그럼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동안 유행했던 '꼰대'라는 말이 있다.

'꼰대'라는 말은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인생에 대한 조언을 강하게 하는 사람을 '꼰대'라고 칭하게 됐다.

또 일에 대한 신념에 허세가 추가로 섞여 말을 세게 표출한다는 '젊은 꼰대'라는 표현도 생겨났다.



'꼰대식 화법'은 어떤 마음에서 생겨났을까.

지금보다 어릴 때는 '아 경험자라서 본인의 일에 자부심이 있구나 멀리 돌아서 가지 않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렇구나. 그럼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은 꼰대가 되는 게 아닐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본 의미는 '타인의 말을 잘 듣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경직된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이다. 사고가 경직될 수밖에 없는 건 그 직업을 가지고 순간만을 보며 정말 열심히 산 어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까지 이어지는 것은 배려가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나의 우월감만을 느끼고 타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 '꼰대' 혹은 요즘 새로 생겨난 '젊은 꼰대'가 되는 걸까.






꼰대의 말하기는 대게 이럴 것이다.

"아니, 내가 너 때는 ~"

"아니 근데, ~ 내가 생각한 게 맞아"


'나'라는 자아에 초점을 맞춰 내가 생각한 많은 정보를 주면서 시작하고 '너'도 '나'처럼 해야 한다고 은근히 강압적인 느낌으로 끝이 난다. 또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이 어떤 환경에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또 당장의 현실이 아닌 과거 상황에서 벌어진 얘기만 하게 된다. 청자 입장의 상황과는 안 맞을 수 있다.

대화와 소통하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만 주입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내 생각과 마음을 받아주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



반면에 건강한 사람인 '어른'의 상대방을 위한 조언의 말하기는

"너는 그렇구나, 나 같은 경우에는 이랬는데"

"음 그렇게 하는 거보다 이렇게~"


주어가 '너'로 시작해서 '나'로 넘어가며 '너'로 끝이 날 것이다. 상대방의 환경을 이해하고 나는 어떻게 할지 폭넓게 전반적인 상황을 바라보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화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준다. 그의 생각과 마음을 받아주는 느낌이다.


'상대방'에게 위로를 주기 위한 목적의 화법과

'나'의 생각을 단순하게 쏟아내는 화법의 시작은 다른 것 같다.



아마 꼰대식 화법을 사용하는 그들은 '나'라는 사람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걸지도 모른다.

'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타인인 '너'와 함께하는 대화 속 상대방을 들어주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겠구나. 또 근본적인 정보와 위로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권유해야겠구나 깨닫는다.






'어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난 물리적으로 더 이상 크지 않는다.

이제 작아질 시간과

정신적으로 클 일만 남았다.

그러니 깊어져야 한다.

주변의 도움 받고 돕고 해도 결국 내 행동은 오롯이 내가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벌어진 일 혹은 하고자 하는 일을 피하지 않고 꼼꼼히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시대가 많이 바뀌고 사람들의 인식도 점차 유해지고 있지만 아직 경험이 적은 사람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고민에 '건강한 어른'들의 조언은 필요하다.

선을 서로 넘지 않으면서의 적절한 조언과 받아들임은 좋은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게 감사함을 가진 채로 대화를 하는 상대방의 상황은 그랬고 왜 지금은 이런 상황이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을까 역시 잠깐 생각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듣는 태도가 달라지면 상대방의 의도와 다르게 들리기도 한다. 현실에 대해 답답하고 정말 막막해서 자존감이 낮아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듣는 조언은 누구든 모나고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저 사람은 왜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하지..'의 생각부터 계속해서 삐뚤게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했던 거 같다.

하지만 마음이 여유롭고 안정감을 느낄 때 듣는 조언은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아 나를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경험을 미리 말해주는구나.'



고민이 가득한 상태에서 대화를 하면 걱정에 사로 잡혀 생각의 환기는 되지 않는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일이 해결되고 내면이 편해지면

그제야 상대방이 한 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조급하지 않고 여유가 생기면 상대방의 말을 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의 조언은 가끔 꼰대식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지금 내 상황과 어떤 시야를 가지느냐에 따라 나의 발전에 '경적'을 울리는 사람 아니면 적절히 같이 '액셀'을 밟아주는 사람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쨌든 '나'를 단단히 하고 내 거만 듣자.

내가 잘 배울 수 있을 만한 얘기만 간직하고 만약 이해하기 어렵다 느끼면 흘려보내자. 오디오북과 같이 꼼꼼히 듣고 불쾌한 감정이 들으면 '이 작가님은 나랑 결이 다르구나'라고 생각하는 건 어떨까.

어쨌든 상대방은 나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직도 어른들의 말은 틀리지 않을 것이다.



'꼰대'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그때 '나'자신을 스스로 인정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건강한 사람을 만나는 것을 배우자. 어른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을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나도 나이에 맞는 어른이 돼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고 내 생각을 확실히 말하며 배려하는 대화 속 서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인가를 생각해 보자.

아직 어렵다..

그래도 어쨌든 어른으로 살 시간만 남았다.

나이 따라 어른이 되어야 한다.



차분차분 한 걸음씩.

오늘, 지금, 눈앞에 보이는 것부터.



어깨를 펴고 마음을 열자

고개는 들되 시선은 맞추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된소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