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S 와 생리통이 심한 여자의 결정

잘살아갈수있을까 & 피임약의 부작용

by sunshine

나는 PMS가 다른 여자들보다 더 심했고 생리통도 정말 심했다.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생리통은 극심했고, 생리 전증후군은 나를 한층 더 괴롭혔다.



한 달에 1주만 정상적으로 사는 느낌이었다, 학교, 회사에까지 영향이 미쳐서 생리전증후군에 피임약이 도움이 된다길래 결국 피임약을 먹어보기로 선택했다. 한 달 정도 지났을까,, 나에게 많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처음엔 그냥 ‘컨디션이 안 좋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그 기분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날짜가 지나도 계속 나를 따라왔다.

가장 먼저 찾아온 건 이유 없는 눈물이었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는데, 샤워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맺히고, 누워 있다가도 목이 꽉 메었다.



감정이 흐르는 게 아니라, 문득 무너지는 느낌에 가까웠다.그다음엔 하루 종일 멍한 상태가 이어졌다.

해야 할 일은 머릿속에서 울렸지만,

몸은 그 신호를 듣지 못하는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책상을 보고 있으면서 아무 생각이 없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

작은 자극에도 나는 쉽게 흔들렸다.

평소에는 무시할 수 있는 소리나 말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마음 깊숙이 스며들었다.


예민해진 게 아니라, 보호막이 사라진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하기 싫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정말 “못 하는 상태”가 되어버린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메시지에 답장하는 것도, 스케줄을 체크하는 것도, 단순히 자리를 일어나 움직이는 일조차 커다란 부담처럼 느껴졌다.몸은 살아있는데, 마음만 꺼진 것 같은 느낌.



전원이 빠져버린 기계처럼 갑자기 조용해진 내 안을 바라보는 일이가장 괴로웠다.


그때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건 의지가 부족하거나, 노력이 모자라서 오는 무기력이 아니라는 걸. 이건 호르몬이 흔들릴 때 오는 급격한 감정선 하락,

내 몸이 보내는 신호였다는 걸. 피임약이 내 호르몬을 바꾸고,호르몬은 감정을 끌어내리고, 그 감정은 결국 나의 일상 전체를 흔들었다.



나는 그 변화가 이렇게 강하게 올 줄 몰랐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나는 또 하나의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피임약으로 호르몬이 흔들리고,

PMS 때문에 감정선이 이미 약해진 상태였던 나는


ADHD 특성 때문에 그 충격을 그냥 두 배, 세 배로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원래 감정이 깊게 파고드는 타입이다.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오래 품고, 작은 실패에도 쉽게 마음이 무너지고,좋아하는 감정도, 힘든 감정도모든 게 ‘조금 더 크게’ 찾아오는 편이었다.



평소 같으면 견딜 수 있었을 작은 감정의 파동이 그 시기엔 불어나는 파도처럼 느껴졌다.호르몬 변화가 바람이라면, ADHD의 민감함은 그 바람을 더 크게 만드는 돛 같았다.그래서 감정은 순식간에 나를 덮쳤다. 조금만 피곤해도 집중력이 무너지고,조금만 예민해져도 감정이 과하게 반응했고, 작은 소리·말투·상황에도

내 마음이 쉽게 휘청거렸다.. PMS는 감정을 증폭시켰고,피임약은 호르몬 변화를 한꺼번에 몰아오게 했고, ADHD는 그 모든 자극을 고스란히, 더 크게, 더 아프게 받아들이게 만들었다.


이 세 가지가 같은 타이밍에 겹치니

나는 당연히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작은 파도가 겹쳐서 큰 파도가 되듯,

내 감정도 그렇게 쌓여서한 번에 폭발하듯

무너진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알았다. 이건 내가 약해서도, 유난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내 몸과 뇌의 리듬들이 한꺼번에 흔들린 시기였다는 것을.

그러니 무너졌던 건네어 잘못이 아니라,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감당하고 있던 내 몸의 반응이었다.

우울증이라고만 생각했던 이 모든 것들이 호르몬으로 인한 것이라고 깨달은 순간,



호르몬약을 중단했다. 호르몬약을 중단했지만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밥도 못 챙겨 먹으면서 스트레스는 많이 받아서

실신까지 해 응급실까지 가게 되었다.



번아웃이 가장 깊어졌을 때 나는 뭘 해야 할지도, 어디서부터 회복해야 할지도 모르겠었다.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완벽한 회복을 목표로 하지 않고, 지금의 나로도 가능한 아주 작은 회복들을 선택하기로 했다.


나를 압박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나를 살릴 수 있는 최소한의 힘으로.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혼자 있지 않는 것 무조건 가족이랑 같이 있어야 한다,


가족이 나에 대한 증상들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혼자 있는 거 추천 대신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꼭 많이 먹고 입맛이 없더라도 챙겨 먹어야 한다.



또. 가장 제일 중요한 것은 이거였다.



예전의 나는 감정이 흔들리는 날이면

“왜 이래?”“또 이렇게 무너지네…”라고 나를 다그쳤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나는 나에게,

“지금은 흔들릴 시기야.”“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조금 흔들려도 괜찮아.”이렇게 말한다.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참 이상하게도 조금 풀린다.

마치 누군가 나를 대신 이해해 주는 것처럼.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않는다 내가 나를 치유해야한다


호르몬약은 함부로 먹는게 아닌거같다는 개인적인 의견과 경험의 일기였다.고민하시는분들은 한달만 먹어보거나 아예 안먹는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