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바다에 노를 저어본다

제어할 수 없는 삶 위에서

by 미온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바닷일 하는 사람은 욕심을 내지 않는다.”

처음엔 그저 흘려듣던 말이었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일은 날씨에 크게 좌우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거기까지.

인간의 힘으로 바다를 제어할 수 없기에,

그들은 하루하루를 ‘주어진 조건 안에서’ 살아간다.



할 수 없는 것에 억지를 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많다.

마치 갑자기 바람이 바뀌거나 파도가 치는 바다처럼.



그럴 때 우리는 쉽게 조급해한다.

“왜 이렇게 안 되지?”

“왜 나만 이런 상황에 놓인 걸까?”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때로는 세상을 원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면 삶은,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게 아닐까.



흘러가는 물살을 붙잡으려 발버둥 치기보다,

그 물살 위에 나를 맡기는 것.


그러면서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를 저어보는 것.



바다는 오늘의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삶 역시 매일의 조건에 따라 변해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주어진 파도 위에서 균형을 잡고

오늘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낸다면,

내일의 바다는 또 다른 얼굴로 우리를 맞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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