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여정의 끝맺음.
글은 내가 무심코 달려오던 길을 돌아보는 순간이었습니다.
나의 괴로움을 글로 질척하게 코를 풀듯 풀어내곤 했습니다.
… 슬픔의 전시
슬픔을 내걸고 나서야 나의 슬픔이 다시 보이곤 합니다.
그러면 다른 슬픔들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곤 합니다.
많은 슬픔들과 괴로움들, 그걸 살아내는 우리들의 삶은 참 아릿합니다.
그저 코끝에 닿는 꽃 향의 생명력을 맡고 흐느끼며 살아내면 괜찮을 듯합니다.
겨울의 기적이 닿는 곳에서 살아내고 있습니다.
나의 삶의 모든 장면은 내가 제일 명작이라고 생각하고 아끼는 영화가 아닐까요.
나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모여 나에게 상영될 때, 나는 그 영화에 마침내 끝없는 눈물을 쏟아내고 가슴 벅찬 공감을 표할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단전에서 끌어 오르는 벅참을 느낄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영화 같은 순간을 살아오고 있던 것은 아닐까요.
저는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한번 뵙고자 합니다.
더 둘러보고 경험하고 세련되게 재정비를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글에서 길을 찾아서 돌아오는 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