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깜빡 열어둔 오피스창문으로 큰 벌 한 마리가 들어왔다.
일단 인지하고는 그냥 불 끄고 열린 창문으로 다시 찾아가길 바라고 문을 조용히 닫고 나와서 다른곳에서 일했다.
다음날 아침 안 보여서 혹시나 하고 창문 블라인드 위쪽을 보니.
있다.
그것도 두 마리가.
하나가 좋은 장소라고 부르거나 데리고 나가려고 들어온 커플인지 아님 원래 있었던 건지 아님 우연히 오피스에 나는 미지의 향기에 이끌려 하나가 더 들어온 건지. 이제 차가워진 바람을 피해 들어온 건지.
온갖 경우의 수가 무슨 소용이랴. 창문은 작고 밖은 춥고 오피스는 넓고 따뜻한데.
그래도 배고프면 저리로 다시 나가려나..
아무튼, 이래저래 바쁘기도 하고 휴가등등이 겹쳐 거의 열흘을 방치해 둔 상황이 되었다.
너희는 이미 나갔는데,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건지.
너희는 나갈 마음이 없는데,
내가 부질없이 나가 버린 건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2편 기다리는 것보다,
더 궁금하다.
월요일 아침이.
늘 불살생과 인도왕생 사이에 고민해야 하는
이 사바세계의 난제는 양자 컴퓨터도 못 풀겠지.
어김없이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나에게 주어진 기다림 카드를 뒤집어
힐끗 엿볼 때가 되어간다.
그렇지만,
안다.
무심히 보내야 하는 것을.
어떻게든.
너희도 나란히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