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광경.
말벌들이 두 마리씩 짝지어,
오피스 천장에 각각 스프링클러에 붙어 있었다.
역시나 따뜻한 오피스를 찾아
친구들까지 찾아온 모양.
천장 등을 켜고 놀라 멍하니 보다가,
하는 수 없이 방재실 선생님들께
신고.
그렇게 생명들은 갔다.
혹여,
블라인드에 붙어 있나 보려고
들추는 손등 위로
한 마리 더.
결국 터치는 이루어졌다.
그도 나만큼 놀라 떨어지고,
또 갔다.
미안하다.
창문의 방충망을 내리지 않은
나의 잘못으로 인해,
이렇게...
생사라는 게 원래 씁쓸한 거고,
생이 사보다 더 귀하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연히,
따뜻한 곳을 찾아 우연히 들른 그들이 생각했던 방식의
마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방재실 선생님들은 또 어떤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임하시지만 그렇게 해야만
별일 아닌 하루가 지나감을 인정할 수 있으시겠지.
그저,
모두에게 미안할 뿐이다.
물론
멀리서 보면,
나고죽고 머무르다 가는 것은 정한 이치인만큼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건만.
무심할 수만은 없는
'빚'을 진 것이다.
어찌 됐건 내 손가락으로 열고 내 손등으로 닫았다.
부디 '빛'의 세계로 들어가길..
무심결에 읊조리는 광명진언의 따스함이
이 생의 마지막 쓸쓸함을 위로했길.
다음날,
어딘가에 보이지 않은 곳에 있었던 또 한 마리의 말벌이 눈에 들어왔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힘이 없네요"
하시던 방재실 선생님의 말씀처럼 블라인드 조절기에 근근이 붙어 있는 듯했다.
'그래, 너는 살아 나가자!'
큰 비닐과 지휘봉으로 이리저리 씨름 끝에 잘 가두어 밖의 정원 나뭇잎에다 옮겨 주었다.
날이 춥고 먹을 게 없어 동사할 것 같지만 물리화학적 소멸보단 낫겠지.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다.
아내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녀가 운영하는 센터에 나비가 날개를 다친 채 쓰러져 있는데,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이었다...
날개도 다치고 한쪽 더듬이도 꺾여 힘도 없던 그는
지금 아내가 만들어준 꿀 음료를 조금씩 먹고 기운을 차려 센터 이곳저곳을 다닌다.
내 손에도 올라와서 대롱을 뻗어 꿀물을 마신다.
센터 조명이 비치는 '빛'사이로 걷거나 날아다닌다.
생각에 잠긴다.
왜 이들은 서로 다른 운명으로 갈라지는 걸까?
그들이 걸어온 길이 달라 그런 걸까?
빚과
빛은
겨우 한 점 차이인데.
그 거리가,
이렇게나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