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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Apr 12. 2024

목련

2024년 4월 12일 금요일

어제까지만 해도 아름답게 피어있던 목련의 하얀 꽃잎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어 휑해진 가지들을 쓸쓸하게 바라봅니다.


목련은 그 자리에 고요하게 머물며 땅에 떨어진 꽃잎들을 소리 없이 모으고, 내년 봄에 다시 자신의 가지 위에 그 꽃들을 피우겠지요.


꽃이 피는 시간은 찰나와 같지만 목련은 마다하지 않고 그 꽃을 다시 피우기 위해 오랜 시간 정성껏 모든 것을 또다시 준비하겠지요.


어제까지 봉오리만 내밀고 하얀 목련 꽃을 말없이 바라보다른 목련이 분홍색 꽃을 만발하게 피워 나의 마음을 위로합니다.


하루에 한 순간만이라도 마음속에 목련과 같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꽃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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