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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영호 Sep 28. 2024

퇴직 후 1년 9개월-감사

2024년 9월 28일 토요일

작년 하반기에 퇴직과 관련하여 쓴 글들을 보니 삶의 물길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나의 모습이 느껴진다.


지나고 보니 삶의 물길을 트기 위해 고민과 고통에 빠져있었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짧았던 시련의 기간에 비해 현재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기에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뿐이다.


특히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자리에서 최소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 너무도 감사하다.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수입을 창출하고, 운동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독서를 통해 삶에 대한 자세와 방향을 잡아가는 등의 모든 노력과 활동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전히 부족함과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이러한 모든 활동을 통해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있어 퇴보하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에 늘 감사하다.


이처럼 퇴직이 나에게 준 선물은 자유, 즐거움, 여유로움 등이 아닌, 새로운 평생직업, 운동을 통한 건강, 독서나 글쓰기 등을 통한 정신적 성장, 가족 구성원들의 성장과 행복 등이다.


아울러 퇴직에 따른 나의 삶의 변화로 이전에 생각할 수 없었던 가치와 열매를 기대하고 소망할 수 있게 된 점이 감사하다. 아내에게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을 마련해 주고, 아이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삶을 훌륭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 등이 그것이다.


살아가다 보면 이런 감사한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삶은 늘 고민거리와 과제를 던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걸어가다 보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퇴직 이후 여러 경험을 통해 믿게 되었고 이 또한 매우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삶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자세를 부여해준 퇴직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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