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

2023년 4월 25일 화요일

by 손영호

초등학교 5학년인 막내 아이가 물었다. “아빠, 천국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 아이가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난 아이에게 하나님을 믿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그렇다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믿기가 어려웠기에 천국에 대하여 물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아이에게 성경의 내용이 아닌 하버드 신경외과 의사였던 이븐 알렉산더의 책 '나는 천국을 보았다'에 나오는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물론 이 분의 경험이 사실인 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내용을 전해주었다.


참고로 이 분은 갑작스럽게 박테리아성 뇌막염에 결려 7일간 혼수상태에 있었고 사망선고 직전에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박테리아성 뇌막염은 박테리아가 기억/언어/논리 등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을 공격하며 일반적으로 발병 후 수일 내에 사망한다고 한다. 생존율은 10% 이하이며 살아남더라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천국의 흔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음악 등의 예술, 가족 간의 사랑, 아이들의 밝고 맑은 웃음,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 등 수많은 것들을 통해 우리는 기쁨, 평안, 사랑, 숭고함 등을 느낀다.


동시에 우리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지옥과 같은 상황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과 천국에 대한 소망을 놓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빅터 프랭클이 그 처참한 환경 속에서도 믿음과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사람들, 석양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느꼈던 사람들을 발견한 것과 같이.


난 아이들에게 죽음 뒤의 천국을 말하기 전에 현재의 삶 속에서 우리의 마음이 천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래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길은 예수님의 말씀에 있으며 그 말씀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희생 등을 강조하고 있으나 결국 그것이 나를 포함한 우리 개개인을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C.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에서 '지구상의 모든 동물들에게는 필요한 모든 것이 제공되지만 인간은 이 세상에서 채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이 이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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