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기반

2023년 4월 29일 토요일

by 손영호

비가 오는 토요일, 아내가 큰 아이와 함께 쇼핑몰에 가자고 해서 길을 나섰다. 이동 중 아이가 갑작스레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자신의 자존감이 좀 약한 것 같으며 그 원인이 아마도 아빠인 나에게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아이들을 많이 혼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큰 아이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그 영향으로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아이에게 너의 자존감은 어디에서 오느냐고 물었다. 아이는 즉답을 하지 못하였고 잠시 정적의 시간이 흘렀다.


그래서 다른 질문을 던졌다.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어있는데 그 시점이 왔을 때 삶의 가치나 보람을 어떤 부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지. 아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었다면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답하였다.


나는 자존감의 기반을 부모를 포함한 타인이나 외부환경에 둔다면 평생 그 자존감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해답은 아이가 답한대로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려 하는 의지와 실천을 이정표로 놓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또한 이타적인 삶은 무조건적인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행복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성경의 다른 부분은 몰라도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마태복음이나 요한복음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이 있겠지만 그 말씀들을 전체적으로 깊이 묵상해 볼 필요가 있으며 결국 그 말씀에 따라 살아갈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길을 걸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나는 아이들에게 일상생활에 있어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특정인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타고난 재능을 최대한 개발하고 활용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와 위치로 가야 하며 그래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삶 또한 아직 너무 부족하며 그 길을 가기 위해서 늘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후회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최소한 후회보다는 보람이 많은 인생이 되기를 소망하며 살아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삶을 걸어가다 보면 나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게 되고 그것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다행히도 아이가 내 의견에 수긍해 주었고 즐겁게 쇼핑을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 아이와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며 부디 우리 아이들이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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