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아침, 아내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막내 아이 생일이라서 아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는데 아이가 먹지 않고 학교에 가겠다고 해서 생긴 일이다.
권투를 다녀와서 아내가 좋아하는 아귀찜을 먹으러 갔고 아침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권투라는 운동을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불편하거나 어려운 상황들을 인내하기보다는 편한 길로만 가려고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나의 이야기로부터 대화를 시작하였다.
나에게 권투는 체력소모도 많고 무릎이나 손목 등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해서 쉬운 운동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고통을 인내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고 육체적/정신적으로 긍정적 변화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권투라는 운동과 마찬가지로 인격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감정이나 욕구에 따르는 쉬운 길이 아닌 이성적이고 인격적인 길을 가야 하며 그 시작은 인내인 것 같다는 생각을 나누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일로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이 올라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런 상황이 되었을 때 인내와 옳은 길이 무엇인 지를 상기하는 것 자체가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나의 진행 중인 경험도 덧붙였다.
최근에 페터 비에리의 ‘삶의 격’이라는 책을 읽고 아내와 존엄성과 인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자아상과 일치하는 생각과 행동을 하는 것이 인격의 향상에 필요한 것이며 아울러 나의 자아상에 대하여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인내와 노력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인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가 이어졌고 우선 아이들이 좋은 가치관과 인격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가 성장하는 것이 중요함을 서로 인식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 즉 예수님의 인격을 닮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임을 잊지 말자는 내용으로 대화를 마무리하였다. [마태복음 7:13-14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