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겸손(謙遜)

2025년 04월 03일 목요일

by 손영호

나무는 하늘을 향해 자라며,

가지를 펼친다.


나무의 키가 자랄수록,

가지도 자란다.


가지는 잎을 키우며,

대지의 생명을 품는다.


가지에 열매가 맺히며,

가지는 땅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열매가 익어가며,

하나둘씩 땅으로 떨어진다.


떨어진 열매는,

대지의 생명을 키운다.


나무는 자란 만큼 생명을 품고,

익은 만큼 생명을 키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혼돈(混沌)과 질서(秩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