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1일 토요일
자연적 성질, 즉 맹수 한 마리가 내 안에 산다. 그놈이 으르렁거리기 시작하면 목줄을 힘껏 잡아당기고 녀석이 잠잠해질 때까지 ‘싸우지 않는다’라는 말을 계속 반복한다.
가끔 힘이 부칠 때면 그놈이 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녀석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오히려 나에 대한 순수성과 충성심에 감사해야 한다.
문제는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 나의 이성과 의지가 뒤틀려 있지 않으면 녀석은 절대 제멋대로 날뛰지 않기에 그렇다.
결국 싸우는 것도 선택이다. 싸우지 않겠다는 것을 삶의 원칙으로 삼고 지켜나가면, 삶은 그에 맞추어 흐름을 만들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