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解氷)

2026년 2월 16일 월요일

by 손영호

내일이 구정인데,

날씨는 벌써 봄이다.


개울은 여전히 얼어 있고,

그 얼음 위에 놓인 눈도 그대로이나,

땅은 녹아 물기가 가득하다.


군데군데 질퍽한 땅,

걷기에 다소 수고스러움이 있었으나,

내 마음과 발걸음은 가벼웠다.


봄의 기운이 가득한 그 땅을 걸으며,

나는 생각했다.

얼어붙었던 내 마음은 얼마나 녹았을까?


오래전,

눈 덮인 개울의 표면과 같이,

나도 모르게 얼어붙어 숨어버렸던 그 마음.


이젠 그 모든 것이 빛이 되어,

내 안에 반짝이며 흐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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