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8일 토요일
산을 걷다가 까마귀를 만났다.
까마귀는 자신이 까마귀인 줄 알까?
까마귀는 자신의 깃털이 검은지 알까?
까마귀는 자신이 무엇을 먹는지 알까?
까마귀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까마귀는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모른다.
까마귀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그러니 까마귀에게 ‘왜’라고 물으면 안 된다.
까마귀에게 '왜'라고 묻는 순간,
빠져나올 수 없는 질문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산을 걷다가 우연히 까마귀를 만나면,
침묵 속에 잠시 바라보다가,
조용히 지나치면 된다.
절대 ‘왜’라고 묻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