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저버 vs 옵서버 뭐가 맞는 말일까?
학생에서 벗어나면 사전을 펼쳐보지 않는 모든 어른들에게 추천한다. 내 마음속 감정을 언어로 번역하고 싶을 때는 김소연 시인의 <마음사전>을, '뉴스에서 서울에 벚꽃이 피었습니다.'라고 하는 기준을 찾으려면 이재운 작가의 <우리말 백과사전>을, 경험과 체험, 구별과 구분, 애인과 연인의 미묘한 속뜻이 궁금하면 안상순 작가의 <우리말 어감사전>을. (우리 말법에 맞게 글을 쓰고 싶다면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 문장 쓰기>와 <우리글 바로 쓰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이 책, 우리말 어법사전은 언제 펼쳐보면 될까?
구두끈과 구둣끈 중 구두끈이 맞는 말이다.
구두발과 구둣발 중에는 구둣발이 맞는 말이다.
태권도의 뒤차기와 뒷차기 중 뒤차기가 맞는 말인데
뒤발질과 뒷발질 중에는 뒷발질이 맞는 말이다.
살진 암퇘지는 현재 살이 많은 암퇘지고 살찐암퇘지는 살이 많아진 암퇘지다.
교황님이 계신 카톨릭교는 틀린 말이고 가톨릭교가 맞는 말이다.
강인한 근육과 귀여운 주름이 매력인 불독은 틀린 말이고 불도그가 맞는 말이다.
문익점 선생님 일화의 주인공인 붓뚜껑은 틀린 말이고 붓두껍이 맞는 말이다.
수많은 작품에 등장한 군대 지휘관이 자기 휘하 병사들에게 "너희들의 생사여탈권은 나에게 있다."라고 말할 때 누구든 손을 들고 "장군님, 생사여탈권은 틀린 말입니다. 생살여탈권이 맞습니다."라고 정정할 수 있다.
(지휘관이 정말 생살여탈권을 사용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 외출하기 딱 알맞는 날씨다. 여기서 틀린 낱말을 찾을 수 있는가?
찾았다면 '우리말 겨루기'에 나가보시라. ‘알맞는’이 아니고 ‘알맞은’이다.
한국 게임계의 펠레급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탄생시키고 게임방송국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 관찰자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함께 들어가서 지도의 여기저기를 관중들에게 비춰주는데 이런 사람을 놀랍게도 옵저버가 아닌 옵서버라 한다.
머리와 대가리를 구별하는 기준은 털이 있느냐 없느냐이고(그래서 털 없는 사람의 머리를 대머리라 부르나 보다......)
껍질과 껍데기를 구별하는 기준은 단단함에 있다. 사과 껍질, 조개껍데기가 맞는 말이다.
흔히 티베트 고원이라 말하는 그 지역의 정식이름은 티벳이다. 티벳여우 할 때 그 티벳.
영국의 템즈강은 템스강이 맞는 말이고 부루마블에서 제일 처음 만나는 타이페이는 타이베이가 맞다.
쿵푸팬더의 쿵푸는 틀린 말이고 쿵후가 맞는 말이며, 기독교인을 뜻하는 크리스천, 크리스찬, 크리스챤 중에 크리스천이 올바른 말이다.
이 책은 말 그래도 '사전'이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순으로 많은 낱말들을 열거하며 우리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사전. 앞머리에서 언급한 마음사전, 어감사전, 백과사전과는 달리 그 형식이 '국어사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서 좋은 점이 있다. 내가 궁금한 내용이나 알고 싶은 낱말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교육관계자들과, 공문을 만들어 발송하는 모든 공무원들과 방송에서 자막을 만드는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께 권한다. 그리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에게도.
이 책의 값은 2,5000원이지만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는 250,0000을 훌쩍 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