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권력의 시대: 인공지능과 민주주의의 미래(1부)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글로벌포럼에 다녀와서

by 현장감수성

참가비만 무려 100,000원짜리 행사에 다녀왔다. 콘서트도 뮤지컬도 디너쇼도 아니고 '포럼'에. 한마디로 내 돈 내고 고생하러 간 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 않던가? 비록 젊지는 않지만 사서 고생해 본 후기를 남긴다.


아침 7시 26분 기차를 타기 위해 7시에 전주역에 도착. 8시 등록 9시에 시작하는 행사지만 나는 9시 18분 서울역에 도착하는 표를 끊었다. 9시에 도착하려면 6시 25분 기차를 타야 하는데 40대 중반의 체력으론 무리. 과감하게 오연호 대표의 개회사와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포기했다.(나중에 영상으로 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YpzzQsKfM-E


정확한 시각에 도착한 기차서 내려 포럼이 열리는 대한상공회의소로 열심히 걸어갔다. 도착한 시각은 9:35분. 김민석 국무총리의 기조연설이 막바지에 이른 순간이었다. 지난 2023년 3월 일론머스크, 스티브 워즈니악, 유발 하라리 등 인공지능 관련 석학이 제기하는 문제를 국무총리 입으로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었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85821.html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를 지금 우리 사회가, 시민이, 정부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엄청나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극소수의 일부 CEO와 개발자가 결정하게 놔두는 것은 옳을까?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럼 1부에서 던진 물음은 결국 포럼 전체를 꿰뚫는 질문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6gsLu5Ug7U&pp=ygUZ7Jik66eI7J207Y-s65-8IOq5gOuvvOyEnQ%3D%3D


그다음은 트리스탄 해리스의 차례. 구글에서 디자인 윤리학자로 일하다 지금은 '인간 중심 기술 센터'의 공동 창립자가 된 일명 '실리콘밸리의 양심'이라 불리는 사람이다. 다큐멘터리 <소셜딜레마>로 이야기를 시작한 해리스는 '불안세대'의 저자 조너선 화이트와 '도둑맞은 집중력'의 요한 하리와 같이 SNS가 인간의 주의(혹은 관심이나 집중)를 빼앗아(이 대목에서 그는 hijacking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금 십 대와 이십 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우울하고 불안한 세대라 말했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더해지며 미지의 공포는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김민석 총리와 마찬가지로 해리스도 '핵폭탄'이야기를 언급했다. 수백 수천 명의 노벨상 수상자급 과학천재들이 5년에 걸쳐 완성한 맨해튼 프로젝트. 인공지능이 조금 더 발전해 인공일반지능이 된다면 맨해튼 프로젝트급의 사건이 5일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카오스(오픈소스를 완전히 개방한 세상)와 디스토피아(오픈소스를 정부가 통제하는 세상) 사이의 좁은 길(인공지능 기술이 모든 시민의 편리와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는)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해리스는 인공지능을 새로운 법인이나 인격체의 탄생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가져오는 부작용이나 잘못된 결과에 대해 개발자와 CEO가 그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AGI 천사인가 악마인가>의 저자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내는 사회 변화의 파도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 10년 뒤 인공지능과 경쟁해야 하는 지금 십 대 들을 걱정하며 앞서 김민석 총리나 트리스탄 해리스가 내놓은 이야기(핵무기 금지조약처럼 인류가 지혜를 발휘해 새로운 기술이 세상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명한 선택을 내릴 것이라는)에 대해 걱정하는 지점이 있다고 했다. 당시 그 결정을 내린 인간들은 세계 대전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 10대가 나중에 자라서 인공지능이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현명한 결정이 가능하게 할 '경험'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인간의 노동을 인공지능 로봇이 대체할 경우 흔히 떠올리는 '기본소득' 문제도 거론했다. 미국 독립혁명 당시 내건 "대표 없이 과세 없다."는 슬로건을 그대로 뒤집으면 "과세 없이 대표 없다."가 된다고 전하며,인류의 역사에서 세금을 내지 않고 시민권을 행사한 사례는 없다는 섬짓한 경고를 던지기도 했다.


이후에는 오연호 대표와 김민석 총리, 트리스탄 해리스가 무대에 올라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민석 총리는 무려 9개의 질문을 전주비빔밥처럼 한 그릇에 섞어 해리스에게 던졌고, 해리스는 최대한 그 의도에 맞게 답변하려 애썼다. (참고로 총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많고 많은 나라 중 어째서 '한국'(일본이나 중국이 아닌)에 왔는가? 노벨상급 천재들이 모인 데이터 센터가 지금처럼 발전하면 10년 뒤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해리스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라 보는가? 일반 시민의 역할은? 인공지능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글로벌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은? 한국 정부와 국회, 언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등등) 해리스의 답변은 영상으로 확인하시라.

https://www.youtube.com/watch?v=fCiFWovuA9k (김민석 총리와 해리스의 문답은 29:30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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