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권력의 시대: 인공지능과 민주주의의 미래(2부)

오마이뉴스 창간 26주년 글로벌포럼에 다녀와서

by 현장감수성

맛있는 도시락을 먹고 2부를 시작했다. 식곤증 예방을 위해 2부는 스타 강사 김미경씨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의아했다. 인공지능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김미경씨가 왜 여기서 나와? 하지만 이 생각은 그야말로 경기도 오산이었다. (환갑이 넘었음에도) 새로운 문물에 대해 공부하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그는 인공지능과 대응하려 하지 말고 적응해야 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강연 전체의 골자가 되는 영상은 이것.(이것 외에 박태웅의장님과 함께 만든 영상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sWaOJRUO9aE

조회수 64만회, 댓글이 무려 1600개가 달린 이 영상을 가지고 강연 초안을 만든 자신의 이야기로 청중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영상 내용 요약 보고서도 인공지능으로 뚝딱, 댓글 분석해서 PPT로 만드는 것도 인공지능으로 뚝딱 해치웠다는 그는 나중에 새로운 앱도 (코딩 한 번 배우지 않았음에도)인공지능으로 뚝딱 만들었다는 자신의 일화를 전해주었다. 경험과 거기서 나오는 통찰이 더해지며 매우 실감나는 강연이었다. 인공지능의 감당불가능한 발전속도를 우려하는 참석자들에게 “반대를 하더라도, 실제로 써보고 알아야 반대를 하건 말건 할 수 있다. 무조건 겁먹고 피하려 하지 말자. 대응보단 적응이다.” 라고 강조했다.


김미경 강사 다음은 교육부 순서였다. 최교진 교육부장관의 축사와 김성천 정책보좌관의 현장발언이 있었다. 현직 초등교사이기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 사고를 하며 들은 대목이다. 20여분의 시간 동안 교육부의 인공지능 관련 정책을 소개했는데, 여러 지점을 강조하며 제안도 많이 내놓았다.

학생들이 인간다움을 함양하며 인공지능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모든 학생이 A.I관련 역량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다형평가를 논술-서술형 평가로 개선할 필요가 잇고 채점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대학과 평생교육, 직업교육 분야에서도 인공지능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여러 제안이 나왔다. 또 인공지능의 등장이 교육의 본질과 학교와 교사의 존재 이유를 묻고 있다면서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학생주도성을 강조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 대목에서 든 가장 큰 의문. 학교와 교육과정 운영에 학생참여를 확대하고 학생주도성을 늘리려는 생각을 하는 교육부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교육정책에 교사주도성부터 높이시고 그런 말 하시라고. 당장 3월부터 시행해야 하는 학맞통 관련 계획이나 길라집이를 학교에 2주 전에 내려보내는게 맞나?! 늦어도 작년 10월에는 내려왔어야 한다. 그래야 현장교사의 피드백을 반영할 수 있기에. 상황상 10월에 불가능했다?! 그럼 학맞통 시행을 2026년 2학기로 늦췄어야 한다. 아예 모르는 학생 가르치는 일보다 오개념에 사로잡힌 학생 되돌리는게 훨씬 어렵다는건 교사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DyuMsU0IZE

이후 질의 응답 시간에 광주 초등학교 교장선생님도 교육부에 나와 비슷한 취지의 제안을 하셨다. "지금 교육부가 내놓은 정책이나 내려보내는 공문을 보면 마치 인공지능관련해서 목표를 정해놓고 교사들에게 빨리 따라오라고 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인공지능 윤리보다 인공지능 활용에 방점을 더 찍고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선 걱정과 우려가 매우 많다. 교육부 정책에 현장 교사의 목소리를 더 담아달라."


2부의 마지막은 김현수 교수님이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과 교수로 <관계의 교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 <요즘 아이들 무기력의 비밀> 등의 저자이자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해 많은 강연으로 친숙하다. 최근 청소년을 상담하는데 "선생님, 솔직히 인공지능만 못하세요." 라는 말이 충격이었다는 실화(?)로 강연을 시작했다. 주제는 인공지능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더 긴밀히 연결시켜 줄 것인가 아니면 서로 단절시켜 놓을 것인가 였다. 이미 아빠보다 인공지능이랑 대화하기를 선호하는 통계(이에 대한 이세돌 9단의 대답이 매우 재미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3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도 있다는 충격적인 자료와 함께, 테크노 애미니즘(기계도 영혼이 있다는 믿음. 실제 일본에서는 이미 2017년에 반려봇 장례식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이나 인공지능 우울증(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람의 우울증상 위험도가 29% 증가했다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관해 이야기하며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대체할 것이냐 보완할 것이냐)를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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