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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5.0 ㅣ 물이 흘러가고 가로막히는 섭리에 대하여.
시의적절하고 따듯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스펙터클함과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온건한 제안을 던지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와 인간 사회의 발전이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케케묵은 편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듯, <호퍼스>가 제시하는 의견은 이미 많은 매체와 언론에서 다룬 것이지만, 환경 파괴와 보호의 입장을 개인의 서사와 고민으로 가져오면서 거시적인 체계와 개인이 대립하는 서사로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을 이입하고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어떻게 보자면 <호퍼스>는 환경 보호에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에게도 큰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메이블은 그 누구보다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디즈니 <엘리멘탈>의 다혈질 캐릭터 ‘앰버’가 연상될 정도로 분노를 참지 못한다는 큰 단점도 있죠. 대의를 위해 행동하지만 그 과정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현실의 환경 운동의 기조와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영화는 문제의 해결책이 분노와 폭력에 있지 않다는 점을 크게 강조합니다. 오히려 분개심을 다스리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은 따로 떨어져 있는 존재가 아니죠. 서로 경쟁하는 상대가 아닌 같은 편에 속해있습니다. 2인 3각처럼,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넘어지게 되어 있다는 점을 영화가 어떻게 잘 보여주고 있는지 유의하며 보신다면 <호퍼스>에 담겨 물처럼 밀려오는 우리 세상에 대한 빛나는 고찰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한 번 더 보고 싶네요. 재미있는 관람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