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미술학원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때는 돌봄도 없었고
학교 방과 후 수업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원생을 모집하려면
가가호 대문에 원생모집이라는
리플릿을 붙이거나
신문 간지에 삽입하여
전달하는 시대
동네에 아이들이 넘쳐나던 시절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미술학원에 오고
하루 종일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 방과 후 제도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저도 학교로 들어가
방과 후 미술강사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만나는 장소만 달라졌을 뿐
그림을 가르치는 시간은
여전히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라는 시간을 지나면서
저의 일도 조금씩 변하게 되었습니다.
익숙했던 수업을 정리하고
지금은 늘봄과 돌봄, 어르신
미술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입생들과의 첫 수업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해온 일이지만
처음 만나는 시간에는
언제나 작은 긴장감이 있습니다.
어색한 인사와
조심스러운 표정들.
하지만
색연필을 잡고
종이 위에 선을 긋기 시작하면
조금씩
웃음이 생깁니다.
오늘도
그림을 그리며
천천히 분위기가 풀렸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달라졌지만
그림이 주는 기쁨은
여전히 같다는 것을요.
아이들과 함께하던 시간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모두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오늘
신입생 첫 수업을 마치며
다시 한번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느린 삶의 기록에
오늘 하루를
또 하나 남겨 봅니다.
오늘도 그림 한 장이
작은 웃음을 만들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