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되는 현실과제
한 달이 어찌어찌 흘렀다. 3주는 동생이 같이 지내주었고.
사망신고를 빨리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서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사망신고나 상속신고 등 망자의 신고는 사망한 달의 6개월의 월말까지이다.
남편이 1월에 사망했으니 7월 말까지 사망신고나 상속신고 등을 마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망신고 후에 해야 할 것들도 많았고, 더 이상 미룬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세무사 사무실에 상담을 다녀온 날, 이제는 해야겠구나, 더 미룰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센터를 찾았고, 사망신고를 하러 왔다고 말을 꺼내는데 목소리도 말도 안 나왔고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다. 잠시 잠시 시간을 가지고, 다시 용건을 말한 후, 안내에 따라 작성을 했다.
마치고 나오는데, 내가 그를 세상에서 공식적으로 지워버린 느낌이라 그런지 이상했다.
기분이 이상해도 이제 또 시작이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남편은 젊었고 경제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간 사람이라 내가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관공서들 말이다.
해야 하는 일이니 해야만 했다.
슬픔은 슬픔이고 현실은 현실이니까.
그리고 그 현실 덕분에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