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과 남은 사람 중 누가 더 안된 걸까

남은 사람, 네가 더 불쌍해

by ogi

불쌍하다는 표현은 불편할지 몰라도, 동생과 친척, 친구 모두 그렇게 답했다.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기에, 저 표현도 안타까움으로 들린다.


떠난 사람도 안 됐지만. 남은 사람은 현실이 남았기에 더 안쓰럽다는 것이다.


남편은 잘살고 싶어 했고, 그래서 열심히 살았다. 그저 돈만 열심히 보다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잘 살고 싶어 했고 그래서 우리는 다른 가족들보다 둘이, 셋이 보낸 시간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집중적으로 같이 많이 시간을 보냈기에 먼저 간 것인지.


먼저 떠날 것이라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낸 건지는 모르겠지만.


친동생은 남편은 짧았지만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는 다 이루고 갔고, 원하는 대로 살다가 간 것 같다고 했다.


문제는 남겨진 나와 내 아이라는 것이다.


동생은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3주를 함께 지내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멀리서 도와줄 수 없는 것이 마음이 괴로웠단다.


우린 원래 그런 속내를 잘 터놓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동생은 남편의 소식을 처음 들을 때부터 힘들 때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되니 언제든 전화를 하라고 했다. 사실 그런 말을 내 친동생에게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고마웠다. 많이.


그렇다고 우리가 살가워진 사이가 된 건 아니지만, 마음을 많이 써주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이 되었다.


지금도 내 주변, 남편의 주변인들 모두 우리를 걱정해 주고 챙겨준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덜 외롭게 느끼고 그래도 우리만 덩그러니 남겨진 것은 아니구나라고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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