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힘

(반성하지 않는 그대에게) 3편

by 오늘도 안녕

2년 뒤, 그 여자는 어떤 남자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결혼 준비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아내의 친구는 그 여자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그 사실을 아내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그 여자가 예비 신랑과 마주 보고 촬영한 사진 속 행복한 모습을 본 아내는 자신의 망가진 일상과 그 여자의 행복이 대비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저녁이 되면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가 꾸준히 업로드하는 게시물들을 들여다보았고, 어느 날 저녁 술을 마시고 게시물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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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이랑 놀러 다닐 땐 언제고, 이제 결혼하나 보네?’


이후로 아내는 그 여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볼 수 없었고, 얼마 뒤 그 여자의 예비 신랑으로 보이는 사람이 아내에게 DM을 보내왔습니다.


‘OOO이 올린 사진에 댓글 다셨죠?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더 이러시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겁니다’

아내는 차라리 명예훼손으로 처벌을 받더라도 그 여자가 최소한 자기가 받은 고통에 비례하는 충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2년 전에 겪었던 모든 사실을 조목조목 적어 그 여자의 예비 신랑에게 보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아내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여자였습니다.


“저 OOO인데요, 그쪽이 제가 유부남을 만났다고 했다면서요. 혹시 길동씨(남편) 아내분이세요?”


“그런데요. 2년 전쯤에 우리 통화한 적 있을 텐데. 다시 전화 주겠다고 하더니 연락 안 했던 건 기억해요?”

한참 조용하던 그 여자는 결심한 듯 입을 열였습니다.


“네. 그 부분은 미안하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길동씨가 유부남인 거 모르고 만난 거예요. 알고 나서는 바로 헤어졌어요. 그리고 그게 언제 일인데 이제 복수라도 하겠다는 거예요?”


“내가 전화로 유부남이라고 알려줬잖아! 그런데 너는 내 전화를 받고도 몇 달을 내 남편이랑 같이 살았고. 그 거짓말을 내가 몰랐다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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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아내에게 털끝만큼도 미안하지 않은 말투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2년 전에 들었어야 했었던 그 말을 들으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 그 여자에게 크게 분노했습니다.


아내는 ‘넌 잘못했다는 생각이 전혀 없구나. 네 결혼식이 어떻게 망하는지 보여줄게’라고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의 SNS를 팔로우하던 친구들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의 DM을 보냈습니다.

『OOO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술집에서 만난 유부남과 사귀었고, 유부남과 동거하면서 돈을 받았음』

그리고 얼마 뒤 그 여자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이 취소되었다면서 미친듯이 화를 내다가 전화를 끊었고, 1~2주가 지났을 무렵 아내는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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