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힘

(반성하지 않는 그대에게) 마지막 편

by 오늘도 안녕

아내는 난생처음으로 경찰서라는 곳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가 아내를 ‘협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본 수사관은 친절했지만, 그 무거운 분위기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아내는 곧바로 변호사를 찾아갔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대응에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인정했습니다. 만약 그 여자의 고소로 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면 그 부분은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그 여자를 상대로 상간 소송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내는 변호사가 동석한 자리에서 두 번째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변호사는 남편과 그 여자의 부정행위가 지나치게 심각했고, 그런데도 그 여자는 전혀 반성하지 않았던 사실 등 아내가 이성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사정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담당 수사관은 변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의 범죄 성립을 뒤집을 수는 없겠지만, 그 사정에 대해서도 보고를 올리겠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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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아내가 보낸 메시지로 결혼식을 취소하였지만, 임신했던 아이도 낳았고, 예비 신랑이었던 남자 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다만, 시댁에서는 아이는 예뻐했지만, 그 여자를 며느리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 여자는 남자 친구와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아내가 소장을 보내자, 그 여자는 자신이 상간녀로 확정되면 남자 친구마저 자신을 버릴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아내의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알고 난 뒤에는 바로 관계를 단절했다는 거짓 내용으로 답변서를 제출했습니다.


문제는 그 여자가 남편과 헤어졌다고 주장한 시점의 몇 달 뒤에도 남편이 그 여자에게 돈을 보내고, 그 여자가 탈 비행기 표까지 예매했던 내역을 아내가 가지고 있었던 데 있었습니다. 아내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변론이 종결되기 직전까지 그 증거들을 제출하지 않았고, 그 여자는 아내에게 추가 증거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더욱 당당하게 불륜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아내의 남편과 저지른 불륜을 숨기기 위해 필사적이었을 뿐 아니라, 아내가 허위 사실로 자신을 협박하고, 명예를 훼손하여 당시 예비 신랑이었던 사람과 헤어지고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아내를 상대로 3,000만 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아내는 그 여자가 결혼식을 올리거나 혼인신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예비 신랑이었던 사람과 동거하며 함께 아이를 양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여자의 숨은 SNS 계정에서 찾아냈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증거와 함께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그렇게 변론이 종결되고, 한 달 반 뒤에 판결이 선고되었습니다.


재판부에서는 아내가 그 여자를 협박하고,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원인이 그 여자의 불륜에서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 여자에게 '아내에게 위자료로 2,500만 원을 지급하고, 아내는 그 여자에게 30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판결은, 시댁에서의 처우 개선을 간절히 바라던 그 여자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았고, 1심 판결이 왜곡된 사실관계를 기초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항소하였습니다. 2심 재판이 진행되던 중, 아내는 그 여자를 협박과 명예훼손으로 4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고, 그 여자는 2심 재판에서 아내가 중대한 범죄를 저질러 벌금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2심 재판부에서도 1심의 사실관계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여자가 아내에게 지급할 위자료는 그대로 전부 인정하고, 아내가 그 여자에게 지급할 손해배상금만 벌금형의 액수와 동일한 400만 원으로 100만 원을 증액해 주었을 뿐으로, 그 여자는 두 번의 재판에서 실질적으로 패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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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자신의 행동에 끝까지 반성과 책임 없는 태도로 일관했고, 그것이 판결의 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아내는 2년 전에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로 결과에 크게 만족했고, 그 여자의 시댁과 남자 친구는 판결 결과를 당연히 알았을 텐데, 앞으로 그 여자가 어떻게 지낼지 궁금하기도, 통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아내는 그 여자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두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내에게 이 소송은 복수의 끝일 뿐 아니라, 과거를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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