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남편과 이혼하기

1편

by 오늘도 안녕

I은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결혼생활 4년차입니다. 남편과의 사이에 귀여운 딸(만3세)를 두고 있으며 현재 둘째를 임신 중입니다.


하지만 남편과의 사이가 항상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술자리를 좋아해 가끔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I는 과거 부모님이 이혼한 것 때문에 자신이 받았던 상처를 자식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기에,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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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RR

“여보. 이 사람 누구야?”

“아, 그때 말했잖아. 운동하다가 만난 형님이라니까? 이 분 알아둬서 나쁠 거 없을 거 같아.”


아는 형님이라고 하기에 연락이 지나치게 잦은 것이 수상했지만, 별다른 증거가 없었기에 일단 넘어갔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둘이 사소하게 다툰 날, 남편은 외박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I는 남편을 예의주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하다 만난 형님이라는 사람에게는 수시로 전화가 왔습니다. 남편은 그 전화를 항상 나가서 받았습니다. 하지만 언뜻언뜻 들리는 소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아니었습니다. I는 그 전화번호를 외워 자신에 휴대전화에 저장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의 SNS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젊은 여자였습니다. 남편의 카카오톡을 확인해보자 가관이었습니다. 남편과 그 여자 사이에는 각종 음담패설 및 부적절한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외박했던 날의 카톡을 확인해보니 둘이 만나 숙박을 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I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몇날 며칠 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임신한 둘째를 유산하고 말았습니다. 슬픔과 충격에 잠긴 I에게 남편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I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은 처음에 I의 말을 듣고 시치미를 뗐습니다.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바람을 피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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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그 운동하다가 만난 형님이라는 사람, 진짜 형님 맞아?”

“당연하지. 그럼 누군데?”


I는 남편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나 다 알아. 너 XX라는 여자랑 바람피운 거. 그 여자 스크린 골프 연습장 알바생이잖아!!”


남편은 얼굴색이 파랗게 변했다가, 다시 빨갛게 변한 후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이제 어쩔 거야? 니가 바람피우는 바람에 애도 유산됐어. 니 딸한테 미안하지도 않아?”


I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울어도 남편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렇게 싸움이 흐지부지되고, 남편은 도망치듯 집을 나갔습니다. 자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던 I는, 이대로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한번만 남편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각서 써.”

“각...서?”

“너 나랑 지금 이혼할 거야?”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럼 내가 쓰자는 대로 각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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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는 미리 준비해둔 각서를 내밀었습니다. 각서에는 남편이 바람을 피운 자세한 경위와 I가 유산한 사실, 남편은 반성하고 가정회복에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는 내용, 만약 남편의 실수가 반복되어 가정이 깨질 경우에는 충분한 양육비와 위자료, 아파트와 차를 남편이 마련하여 I에게 제공하는 내용을 기재하였습니다. 남편에게 그만한 금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풀릴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망설임 없이 각서에 기명날인을 한 후, I에게 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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