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우나, 우리 엄마가 키우나!

친권 및 양육권 분쟁 1편

by 오늘도 안녕

K는 남편 J의 무책임함에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남편은 자신과 결혼 후, 상의도 없이 유학을 가겠다고 결정하기도 하였고 제대로 가정경제를 책임진 적도 없었습니다. J 역시 잃어버린 자유를 찾겠다며 흔쾌히 이혼에 동의하였습니다. 사실 J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유학시절은 물론 주기적으로 바람을 피워온 사실을 K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둘 사이의 유일한 자식인 서준(가명, 아들)이도 K가 키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J는 양육비를 주지 못하겠다고 우겼고, K는 J와 상종하고 싶지 않아 원하는 조건에 이혼 조정을 해주었습니다. 미취학아동인 서준이의 몫으로 받아야 할 양육비가 적지 않았으니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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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K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장거리 연애로 주말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평일에는 아이를 케어하느라 바쁜 만큼 차라리 다행이었습니다. 정서적으로도 의지가 많이 되는 성실한 남자였습니다. K는 자신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동안 친정어머니에게 서준이를 맡겼습니다. 이 사실이 J의 귀에 들어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응, 서준아. 아빠야. 어디야?

-나 집!

-엄마랑 있어?

-아니! 엄마 집에 없어. 나 OO할머니랑 같이 있어.

-엄마가 집에 왜 없는데?

-엄마 친구 만나러 갔어! 나도 전에 본적 있는데, 엄청 키 큰 아저씨야!


J는 분노하여 K에게 따지고 들었습니다.


-애 잘 키우겠다고 데려가 놓고, 다른 남자를 만나?

-우리 이혼한 지가 2년인데, 문제될 거 있어?

-있지! 우리 서준이 다른 놈 밑에서 못 키워. 당장 나한테 보내. 알겠어?


K는 J가 책임감 없는 성격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참 고민하였습니다. 현재 남자친구와 당장 결혼계획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J도 아빠 역할을 할 필요가 있고, 서준이가 남자아이인 만큼 아버지의 손길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J의 부모님과 여동생이 한 집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에는 그들의 도움을 얻을 수도 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서준이를 J가 키우는 것에 동의하였습니다.


-서준이 내년 3월에 초등학교 입학하니까, 이번 가을학기 시작 맞춰서 유치원 옮기면 될 것 같아. 여름까지는 여기 친구들하고 보내고 싶대.


-무슨 소리야? 당장 이번 달부터 보육 관련해서 국가지원 받을 건데. 한부모 지원도 받아야하고. 당장 전학시키고 양육자도 나한테 돌려. 친권도 공동으로 변경하고.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K는 J의 요구에 맞춰주었습니다. 그렇게 서준이는 아빠가 사는 지역으로 이동했고 나름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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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려한 대로였습니다. J의 책임감은 몇 달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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