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녀와 에겐남의 종말

두번째

by 오늘도 안녕

H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남편인 L이 들어간 후로 2호점의 매출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였으나 충분히 흑자를 내고 있었기 때문에, 설마 직원들의 월급이 밀리고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습니다. 혹시나 해 건물주에게도 전화를 해보니, 몇 달째 월세를 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계약자인 자신에게 왜 연락하지 않았냐고 묻자, 지금 2호점 맡은 사장이 남편 아니냐며 건물주는 되려 의아해했습니다. L이 보증금에서 월세가 다 차감되기 전에 보증금을 메꾸겠다며 호언장담했다는 것입니다. H는 그때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H가 악착같이 일구어온 가게에 문제가 생겼는데도 L은 아무런 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H는 L에게 일단 캐묻지 않고, 상황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H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습니다. L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월급과 월세 말고도 1억 원 이상의 채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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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L은 2호점의 다른 직원과 묘한 관계라는 소문도 들려왔습니다. H가 자세하게 확인해보자, 현재 그 직원은 일을 그만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수시로 2호점에 들러 L과 시간을 보내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H는 그 직원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XX씨, L 아내 되는 사람입니다. L이 유부남인 것 알고 계셨나요?


직원은 한참동안 답이 없었습니다. H는 참다 못해 말했습니다.


-몰랐어도 지금부터는 알았으니 만나지 마세요. 만나면 법적인 조치 취하겠습니다.


직원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H에게 화를 냈습니다.


“동네 창피하게 뭐하는 거야?”

“창피? 차앙피? 너 말 잘했다. 창피라는 걸 아는 인간이 직원들 월급에 월세도 안 내고 뭐했어?”

“당신이 그걸 어떻게...”

“거기에 지금 빚도 내고, 바람까지 피운 주제에 뭐하는 거냐고? 나야말로 물어봐야겠다. 미쳤어? 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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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다툼 뒤에 집을 뛰쳐나갔고, 그 다음부터는 2호점에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H는 아이를 안고 2호점을 수습해보려다가, 결국은 2호점을 폐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이를 보며 남편과의 사이를 회복해보려고 노력하였으나 남편은 밤늦게에서야 집에 들어와 잠만 자고 나가는 생활을 반복하였습니다. 아기에게는 일체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H는 남편과 바람을 피운 직원의 문제라고 생각하며 변호사를 찾았습니다.


“그 여자에게 소송을 하고 싶어서요.”

“남편분과 이혼은 하지 않고, 상간소송만요?”

“아무래도 아이가 어려서, 일단은 아이가 좀 클때만이라도 버텨보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그 직원이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것을 안 시기는 언제일까요?”

“솔직히 처음부터 알았을 것 같아요. 다른 직원들도 L이 제 남편인 걸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그럼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한 H님이 연락했을때는 남편인 것을 알게 되었다는 거네요.”

“맞아요. 지금도 만나고 있을 거예요.”

“만나고 있다는 증거 있으세요?”

“아직은 없어요. 증거를 어떻게 잡으면 좋을까요?”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H는 상간소송의 증거를 수집하며 소송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H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원이 자신의 이력서에 기재한 주소에는 더 이상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H가 연락한 직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그 장소가 꽤나 익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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