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토녀와 에겐남의 종말

마지막

by 오늘도 안녕

알고 보니 남편은 그 근처로 네비를 찍어두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볼 일을 보러간 척 하면서 사실은 직원의 집에 계속 들락거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남편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해보니, 남편의 계좌에서 직원이 현재 사는 곳 보증금이 빠져나간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보증금은 물론 각종 가구와 이사 비용도 남편 L이 지출하였습니다. 생활에 사용되는 생활용품 및 하다못해 편의점에서 사용한 내역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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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에게는 그렇게 기대기만 하던 남편 L이, 상간녀인 직원에게는 제법 든든한 남자 행세를 했다는 사실이 H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소장을 받은 직원은 자신은 연락을 받고서야 L이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는 만난적이 없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H가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충분히 그 뒤에도 만난 사실이 인정되었습니다. 남편이 H에게 노발대발하며 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이혼하자며 소리치며 전화하였으나 이혼마저 H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습니다. H는 L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니가 날려버린 내 돈, 갚을래? 아니면 몸만 집에서 나갈래?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

“무슨 소리야? 내가 2호점에서 일하면서 기여한게 얼만데!”


“니가 꼴랑 1년 일하면서 뭘 얼마나 기여했는데? 니가 그 여자한테 갖다 바친 돈이나 도로 갖다 놔.”

“내가 뭘 갖다 바쳤다고 난리야?”

“너는 이혼소송 못하는 거 알지? 유책배우자니까. 그 것도 그 건데 소송으로 가면 너도 나한테 위자료 줘야 해. 변호사 선임비는 있어?”


H는 이혼을 결심한 순간부터 무서울 것이 없었습니다.


“너랑 더 살다가는 애랑 같이 있을 방 한 칸 보증금도 안 남겠어. 조용히 합의이혼 하자.”


남편은 H의 말에 결국 수긍하였습니다. 다정하고 착한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참아왔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H와 L은 협의이혼하였고,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상간으로 인한 손해배상소송이 마무리되었습니다. H의 상처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었지만, 청구한 금액의 대부분이 인용되었습니다. H는 현재 아이와 둘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워킹맘으로, 한부모로 사는 것이 물론 쉽지는 않지만 자신에게 기대면서 다른 여자에게 곁을 내주던 남자와 사는 것 보다는 마음편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하는 중입니다. 섣불리 L에게 화를 터트리기 전에 차분히 변호사와 상담하고 증거를 모아 현명하게 마무리한 것 역시 H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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