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작대기

적극적인 남편, 애매한 상간녀 1편

by 오늘도 안녕


H와 J는 같은 업계에서 일하다가 친분을 쌓았고, 남녀관계로 발전하여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남들은 H에게 “네가 너무 J를 좋아하는 거 다 보여~”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였지만, H는 그만큼 J를 좋아했기에 웃으며 넘겼습니다. H에게 J는 남들이 뭐래도 최고의 남편이었습니다.


fdc2a55f-ed4f-420e-b6c3-14033e3b980c.png


J와 꼭 닮은 둘째 아이가 태어나고 막 돌잔치를 치렀을 무렵, J는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우러 나가서는 한참을 돌아오지 않았고 평소에 질색하던 주말 근무를 수시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 출근하는 얼굴이 유난히 즐거워보였습니다. H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곧 복직하기 위해 둘째를 맡길 보육기관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첫째 때와는 달리 J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H는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고 큰 싸움이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웃고 넘어갈 일에도 크게 화를 내는 J를 보고, H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J는 H에게 외박을 통보하였습니다.

“이번 주말에 회사 사람들하고 캠핑 가기로 했어. 둘째도 이제 좀 컸으니까 주말에 나 다녀와도 되지?”

주말이라고 육아를 특별히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J의 태도에 기가 막혔으나 H는 그래도 J와 잘 지내고 싶었기에 적극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거 원래 가족 동반으로 다들 오는 거 아니야? 이 번엔 나도 애들 데리고 같이 갈래!”


J는 떨떠름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그 전에 가자고 할 때는 불편해서 싫다며? 사람들 많은데.”

“그래도, 자기 회사 사람들 얼굴도 오랜만에 보고 좋을 것 같아. 둘째도 선보일 겸 같이 가자!”

“둘째도 어린데 꼭 가야겠어?”

“컸다며~. 이제 돌 다 되어가니까 캠핑 정도는 괜찮을 거 같은데?”


그렇게 주말이 되었습니다. J는 여전히 내키지 않는다는 얼굴로 H와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장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에서 H는 J의 직장동료 K를 보게 되었습니다. H도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고, 가족동반으로 여러 번 만나기도 했던 여자 동료였습니다.

1a0458f4-ae95-4be2-9831-2ec655ac1a7f.png

그날도 가족 동행이 대부분인 캠핑이었는데, 어쩐지 K의 남편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K의 아이들은 J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아저씨~안녕하세요?”

J는 얼굴에 함박웃음을 짓고 K와 K의 아이들 쪽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짐을 옮겨주었습니다. H의 짐은 H가 아이를 업고 낑낑대며 옮겨야 했습니다. H는 묘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J가 자신이 아닌 K의 남편처럼 느껴졌습니다.

작가의 이전글테토녀와 에겐남의 종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