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M은 중증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스무 살에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하여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M은 장애진단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지적장애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혼자서 일상생활은 가능하였습니다.
M이 아이를 임신했을 당시 M의 부모님은 결혼을 반대하였습니다. 상대인 Y가 믿음직스럽지도 못하고, M이 아이를 잘 키워나갈 수 있을지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이 아이를 낳고 싶다고 완강하게 우긴 탓으로, M의 부모님은 더 이상 반대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M의 결혼생활은 처참했습니다.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Y는 M이 답답하게 군다며 폭언을 하기 시작하였고, 곧 M을 폭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M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알고 M을 이혼시켜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M은 또다시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습니다. M은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둘째를 낳았고 Y의 폭행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폭행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M의 지적 장애가 심화되었고, 결국 결혼한 지 5년 만에 중증의 지적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Y는 M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고, 아이들 때문에 도망가기도 어려울 것을 알고는 수시로 폭행함은 물론, 생활비도 지급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M이 생활비를 달라고 할 때마다 폭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M은 생활비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자신에게 들어오는 장애인 관련 수당을 전부 생활비로 사용하였고, 그래도 생활비는 항상 부족하였기 때문에 친정어머니에게 매번 도움을 청하였습니다. M의 친정 식구들은 폭행이 잠시가 아니었으며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M이 폭행이 끝난 후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함께 가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습니다.
M의 상태는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심각한 우울증과 지적장애로 인해 취업도 불가능했습니다. Y에게 생활비를 부탁하면 Y는 네가 알아서 돈을 벌어오라며 M을 구타하였습니다. 그렇게 Y에게 맞고 나면 Y의 부모님에게 연락해 자신의 상처나 자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을 본 Y의 부모님이 Y에게 연락을 하면, Y는 다시 M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정 내 폭력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Y의 폭력적인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 특히 장남이 M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M에게 돈을 요구하고, M이 돈을 주지 않으면 나가서 돈을 벌어오라며 수차례 M을 폭행하였습니다. M과 자녀들 사이에서는 폭력과 폭언이 난무했습니다.
자녀들이 성장하여 곧 성인이 될 상황이 되자, M이 필요 없어진 Y는 M을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그리고 M의 친정에는 이혼 소장이 송달되었습니다. M의 잘못으로 혼인생활이 파탄되었으니, 위자료를 청구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