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의뢰인은 3년 전 장기간 교제하던 남편과 혼인신고를 마치고, 1년 전 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신입생이었던 의뢰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 남편은 수년을 연애하고 결혼할 때까지만 해도 의뢰인밖에 모르는 한결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의 수입이나 직업이 신통치 않아 처음에는 친정에서 반대도 있었지만, 의뢰인은 남편에 대한 믿음 하나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형편이 어려웠지만, 남편이 사업을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수입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 후, 남편은 귀가가 늦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으니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했고, 수시로 늦어지는 퇴근에도 의뢰인은 남편을 철썩같이 믿었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둘 다 조금만 고생하면 더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은 점점 바빠져, 주말이면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곤 했습니다. 출장이 많다고 했습니다. 의뢰인은 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이 출장으로 부재중일 때는 남편의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친구인 K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번호는 아는 사이였지만, 서로 연락할 일은 따로 없었습니다. 혹시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되는 마음에, 의뢰인은 K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보세요.”
“네, 제수씨. 저 K입니다. 잘 지내시죠? 아이는 잘 크구요?”
“네, 저는 잘 지내요.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을까요?”
“다른 게 아니라, 저도 말하기 전까지 망설이기는 했는데, 제수씨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요...”
K의 이야기는 충격이었습니다.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상간녀는 K의 여자친구 H였습니다. 둘은 벌써 1년 가까이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거기다, 남편은 의뢰인과 아이는 방치해두고, H와 그 아이들에게는 매달 생계를 도와주고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심지어 H는 연상의 유부녀였습니다. 그리고 남편과의 사이에는 아이가 셋이나 있었습니다. H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H의 남편은 집을 나가 이혼을 청구했습니다. H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 K를 만났고, K의 외제차를 빌려타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K의 친구인 의뢰인의 남편을 만나, 또다시 바람을 피우면서 생활비를 지원받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