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마지막 편

by 오늘도 안녕

K는 H의 수상한 행동을 보다 못해 자신의 차의 블랙박스를 확인하였고, H와 의뢰인의 남편이 상간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K는 H에게 따져 물었지만, 전혀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시 만나지 말라는 엄포에도 반응하지 않았고, 차를 다시 가져갈 건지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K는 고민하다가, 의뢰인에게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습니다.



의뢰인은 수차례 고민을 하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남편에게 사실을 따져 물었습니다. 남편은 처음에는 별 관계 아니라고 하다가, 의뢰인이 증거를 제시하자 도리어 당당하게 나왔습니다.



‘네가 아이를 가진 후로 나에게 소홀해서 그런 거 아니냐, 그리고 그 여자 불쌍한 여자다, 집에서 편하게 놀고 먹는 니가 뭘 아냐.’는 등의 말이었습니다. 의뢰인이 계속 H를 만날 것인지 묻자, 남편은 지금은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그럼 나는? 우리 애기는?”

“너는 너만 불쌍해? 그 집은? 그 집 애들은?”



아무리 의뢰인이 남편을 설득해도 남편은 눈 하나 끔쩍하지 않았습니다. 거기다 그 이후로도 계속하여 의뢰인의 통장을 사업적으로 이용하고, 아이에게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아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H와 외박을 하고 돌아오곤 했습니다. 나아질 기미가 없는 남편의 태도에 결국 의뢰인은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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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의뢰인은 현재 아이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당장 나가서 돈을 벌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의뢰인과 남편이 여태껏 모은 돈은 거의 모두 남편의 사업을 확장하는 데 들어갔으며, 재산분할을 받을 만 한 금액도 많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거주지를 옮길 돈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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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은 변호사를 찾아 상담을 받았습니다. 변호사는 상간녀 H가 아직 자신의 남편과 이혼 소송 진행 중임을 파악하고, 이혼이 성립하지 않은 상태임에 착안하였습니다. 남자 문제로 유책배우자인 H가 상간자소송을 당하게 될 경우, 합의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예상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의뢰인은 혼인기간이 총 3년이 채 되지 않은 정도로 짧아, 소송으로 끝까지 진행시 위자료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의뢰인은 소송을 취하하더라도 상간녀 H에게 최대한 많은 합의금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금액을 조정해 줄 것은 변호사에게 부탁하였습니다. 변호사는 일단 소를 제기하고, 소 취하를 전제로 한 합의에 응하면서 금액을 조정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상간자소송에서 청구한 금액 전액과, 소송비용을 합의금으로 받게 되었고, 이 돈은 의뢰인과 어린 자녀의 보금자리를 구하는 데 보태어졌습니다. 통상 청구 금액의 전액이 인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뢰인에게 가장 유리한 내용이었습니다.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에서, 의뢰인에게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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