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분노조절잘해

1편

by 오늘도 안녕

A는 몇 년 전 결혼하여 슬하에 아직 미취학 아동이 있는 여성입니다.


남편이 된 J는 사귈 때만 해도 다소 욱하는 성격이기는 하였으나, A는 그런 모습을 리더쉽이 있어 보인다고 느꼈고, 소극적인 자신에게는 더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A가 부당한 일을 당할 때마다, J가 맞서 싸워주었기 때문입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진 A는, 자신이 평범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남편 J와 다툼이 있을 때마다 욱하는 성격 탓에 위협을 느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비슷하다는 말에 참고 넘겼습니다. A가 아이를 임신하고 일을 그만두자, J는 자신만 힘들게 돈을 번다며 수시로 짜증을 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x37qkyx37qkyx37q.png


결국 보다 못한 친정 부모님이 본인들이 보유한 원룸건물의 세를 A가 받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J의 욱하는 성격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싸울 때마다 이혼을 언급하며 A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A도 점점 심적으로 고통스러워졌지만, 오로지 아이에게만 집중하며 인내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는 아파트 밖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아주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취객이 난동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어 휴대전화를 확인했습니다. 그러자 아파트 경비실에서 수차례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네, 여기 경비실입니다!”

“네, 무슨 일로...”


제대로 대화를 나눠보기도 전에, A의 귀에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니, XX! 내가 틀린 말 했어? 틀린 말 했냐고오! 전화하는 척 하지 말고 대답이나 처 하란 말이야!”

Gemini_Generated_Image_7dmhux7dmhux7dmh.png


술에 잔뜩 취한 채 화를 내고 있는 목소리는 바로 남편 J의 목소리였습니다. 나이 많은 경비원에게 욕을 하며 위협을 가하는 모습에 A도 몹시 놀라, 바로 뛰쳐나갔습니다. 이미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나 J는 전혀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A는 J를 달래며 빌다시피 하여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J는 순순히 잠들기를 거부하고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찰서에 경비원을 신고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상황을 확인해보고 연락을 드리겠으니 신고자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하였으나, J는 자신이 급박한 상황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거짓말을 하며 전화를 끊지 않았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7p88xp7p88xp7p88.png

보다 못한 A가 그만하라며 J의 전화를 끊자, J의 폭력성이 폭발했습니다. 자신을 자극한다며 A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강제로 빼앗아 식탁과 바닥에 여러 번 던져 산산조각 냈습니다. 그리고 아기가 자고 있는 안방에 들어가 계속하여 소리를 지르고, 테이블을 부수었습니다.


A는 공포에 떨며 아기를 안고,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한참이 흐른 후, 비로소 J는 제풀에 지쳐 잠이 들었습니다. 엉망이 된 집안은 그대로였고, 말리는 과정에서 A의 몸에도 상처가 생겼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