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창고 사진 속 나를 다시 바라보다.

내 얼굴이 말해주는 삶의 결

by 채화김영숙



바다는 잔잔했고, 햇살은 조용히 내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문득 사진 속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얼굴로 세상을 살아왔을까?’

내 얼굴에서는 부드러움과 강단이 동시에 보인다.
크지 않은 눈이지만 깊고 단단한 눈매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닮았다.
많은 사람의 속을 읽고, 그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건네며
나 또한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있었다.

입가의 미세한 미소는
상처를 준 적보다 받은 적이 더 많아도
결국 다시 따뜻함을 선택해 온 시간이 만들어준 것이다.
말을 조심하고, 품게 되는 삶.
누군가를 다독이는 일을 더 좋아하는 마음.

광대와 볼의 윤곽은
내가 왜 많은 인연을 이끌어왔는지 알려준다.
누군가는 내게 기대고 싶어 하고,
누군가는 나를 통해 다시 힘을 낸다.
그런 사람으로 살았기에
나에게도 귀인들이 찾아왔다.

짧은 헤어, 단단한 눈, 차분한 표정.
그 속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있다.
내 얼굴은 말한다.
“지금이 바로 당신의 시간이다.”

나는 그렇게 인생의 후반부에서
가장 빛나고 있는 중이다.

작가의 말

살아온 날들이 내 얼굴을 만들었고,
앞으로의 날들이 내 눈빛을 더 깊게 만들 것이다.
나는 지금,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피어나는 중이다.
이 얼굴은 지나온 시간의 상처와 사랑,
그리고 다시 웃어보려는 마음이 만든 나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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