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미 가고 있다.
나는 가끔 나에게 묻는다.
정말 내가 생각한 그 자리에 도착할 수 있을까?
젊을 때부터 막연한 생각이 하나 있었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을 도우며 살게 될 거라는 믿음.
특별한 근거는 없었지만
그 생각은 이상하게도 오래 남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늘 밥때가 되면 먼저 말했다.
“밥 먹자.”
그리고 계산서를 자연스럽게 집었다.
누가 보지 않아도,
아무도 몰라도 괜찮았다.
어릴 적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넝마주이 아저씨가 밥을 얻어먹으러 오시면
엄마는 망설임 없이 상을 차리셨다.
있는 것 중 가장 맛있는 것을 내어주셨다.
힘든 사람이 오면
먼저 손을 내미셨다.
나는 그 등을 보며 자랐다.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사람을 보며 배웠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힘들어 보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음식을 줄 땐 맛있을 때 주고 싶고,
도움을 줄 땐 늦지 않게 주고 싶다.
나는 아직 큰 부자는 아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늘 넉넉하게 살고 싶었다.
지금은 작은 나눔이지만
멈추지 않으면,
계속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그리던 모습에 닿아 있지 않을까.
멈추지 않으면
나는 도착하겠지.
오늘도 나는
그 길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