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서 멈춰 서 있던 날

두려움을 넘어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2화

by 작가 설인



처음으로 혼자 외출을 결심한 날,
나는 문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있으면서도
쉽게 문을 열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에 무엇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내 옆에는
조용히 기다려주는 존재가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내가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따뜻한 기척.

나는 천천히 문을 열었고,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자연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 순간,
나는 조금 덜 무서워졌다.

길 위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사람들의 발걸음,
예상하지 못한 소리들,
갑자기 바뀌는 방향들.

나는 자주 멈춰 섰고,
그럴 때마다 그는 조용히 기다려주었다.

그리고 다시 걸어도 되는 순간이 오면
부드럽게 나를 이끌어주었다.

나는 그를 믿고 걸었고,
그는 나를 믿고 길을 찾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갔다.

그날 이후로
나는 알게 되었다.

혼자라는 생각은
사실 마음이 만들어낸 두려움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누군가와 함께라면
보이지 않는 길도
조금은 덜 두렵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완벽하게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이제는 문 앞에서 오래 멈춰 서지 않는다.

내 옆에는
언제나 나와 함께 걸어주는 존재가 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함께 걷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