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선과 마주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순간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다.
그 시선은 때로 따뜻하고,
때로는 조심스럽고,
가끔은 낯설게 다가온다.
어떤 사람은 조용히 길을 비켜주고,
어떤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지나가세요”라고 말해준다.
그럴 때면
나는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배려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시선이
그렇게 따뜻한 것은 아니다.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걸거나,
허락 없이 안내견을 만지려는 손길,
혹은 호기심 어린 질문들.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멈추게 된다.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조금은 조심스러워진다.
안내견은 단순한 반려견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길을 대신 보고 있는 존재다.
작은 방해 하나도
우리에게는 위험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한다.
“지금은 일하는 중이에요.”
그 말을 할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진다.
누군가에게는 처음 듣는 말일 수 있고,
낯선 상황일 수도 있지만,
이것 또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 한다. 3화
그 시선 속에는
이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씩 알게 되고,
조금씩 배워가며,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오늘도 길을 걷는다.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을 믿으며.